"해외여행 접어요"..환율 1340원 턱밑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장중 한때 1340원도 넘어섰는데요. 미국이 다음 달에도 금리를 크게 올릴 거란 예측들이 계속 나오면서입니다. 폭등한 환율에 유학생들의 고민도 커지고, 해외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대학생 홍나영 씨.
지난 3월, 홍씨가 비자를 받아 비행기 표를 살 때만 해도 1210원대였던 환율은 그새 120원 넘게 올랐습니다.
매달 내는 기숙사비와 생활비로 2000달러를 예산으로 잡았는데 오른 환율 때문에 매달 25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홍나영/대학생 : 기숙사비랑 생활비 지출이 예상보다 커지게 되면 교환학생의 큰 목적 중 하나였던 여행 경비를 줄일 수밖에 없으니까 많이 아쉽죠.]
미국이나 유럽 주요국 직항 왕복항공권이 성인 1명에 250만~300만원을 넘는 상황.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외 여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형서/경기 수원시 : 비행기 (표) 값이 2~3년 전에 비해 1.5~2배는 뛰었고 환율도 많이 올라서 제가 생각했던 가격보다 너무 비싸니까 국내로 갔던 것 같아요.]
오늘(22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9원 오른 1339.8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1340선까지 돌파했습니다.
환율이 1340원에 근접한 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환율이 폭등한 건 미 연방준비제도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인플레이션 억제 발언을 하면서 통화 긴축을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오는 9월에도 미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겠냐는 겁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9월에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있는데 그때까지는 상당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차적인 지지선은 1350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
환율이 계속 수직상승할 지 여부는 단기적으론 현지시간으로 오는 25~27일 열리는 미 연준의 심포지엄에서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파월 의장이 연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는지에 따라서입니다.
환율이 폭등하면서 코스피는 1.21% 하락해 2460대로 내려앉았고, 코스닥도 800선이 무너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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