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장관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WTO에 제소 검토"..현대차, 美 공장 착공 서둘러

최희진 기자 2022. 8. 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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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1 회계연도 결산 보고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산 차량을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IRA가 통상규범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IRA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며 “법이 나오자마자 통상교섭본부장 명의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WTO 규정,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의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외교부 장관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라며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통상 담당 간부를 보내서 미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다음 주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회의와 관련해 미국에 출장 가서 또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해 시행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오닉 5나 EV6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서 수출하고 있어 이 혜택에서 제외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하기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애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었으나, IRA가 시행되자 공장 건립을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가 조기 착공한다면 공장 완공과 전기차 양산 시점은 2024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할 목적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했다. 하지만 이 공장의 규모로 봤을 때 아이오닉 5나 EV6 등 주력 모델까지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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