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장관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WTO에 제소 검토"..현대차, 美 공장 착공 서둘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산 차량을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IRA가 통상규범에 위배될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IRA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며 “법이 나오자마자 통상교섭본부장 명의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WTO 규정, 자유무역협정(FTA) 규정의 위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외교부 장관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우려를 전달하고 있다”라며 “이번 주나 다음 주 초 통상 담당 간부를 보내서 미국의 의사를 확인하고, 다음 주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회의와 관련해 미국에 출장 가서 또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해 시행된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이오닉 5나 EV6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해서 수출하고 있어 이 혜택에서 제외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하기로 한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애초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었으나, IRA가 시행되자 공장 건립을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가 조기 착공한다면 공장 완공과 전기차 양산 시점은 2024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서 올해 말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할 목적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했다. 하지만 이 공장의 규모로 봤을 때 아이오닉 5나 EV6 등 주력 모델까지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호처 “관저 공조본 대치에 군부대 투입 안 했다”
- [속보]공수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실패…“집행 불가능, 심히 유감”
- 김상욱 “윤 대통령, 출석 거짓말하고 비겁하게 숨는 겁쟁이”
- “윤 대통령 지키자” 윤상현·김민전 선동 감싸는 국힘···“다양한 스펙트럼 포용”
- [속보]‘윤석열 체포’ 막아선 경호처장 ‘공무집행방해’ 고발돼
- 민주당, 윤석열 체포영장 발부 항의 국민의힘에 “반민주적 폭거”
- 안보실, ‘무인기 침투 지시’ 주장한 민주당 의원 13명 고발
- ‘윤석열 체포 대치·실패’ NYT·BBC·가디언 등 라이브 보도…전세계 이목 집중
- [속보] 헌재 “윤석열 대통령, 오늘 헌재에 답변서 제출”
- 민주, 관저 집회 참석 윤상현 ‘특수공무집행 방해 교사죄’ 추가 고발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