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잡고 '국민차' 노린다"..'6만대' 토레스, 벌써 쌍용차 1년치 실적 [카슐랭]
사전계약 두달 만에 6만대 육박
회사 정상화 '마지막 관문' 남아
22일 쌍용차에 따르면 토레스 누적 계약대수는 6만대에 육박했다. 사전계약에 돌입한 이후 두달 만에 거둔 성과다.
토레스는 쌍용차에서만 빛나는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여겨졌던 현대차·기아 SUV들을 위협하고 있다.
체급상 경쟁차종인 현대차 싼타페를 잡고 'SUV 1위' 기아 쏘렌토를 겨냥하며 '국민 SUV'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역대 실적은 지난 2005년 액티언이 세운 3013대다.
토레스 사전계약 첫날 실적은 현대차·기아에서만 볼 수 있었던 대기록이다. 또 현대차 투싼이 세운 1만842대도 넘어섰다.
7월 중순에는 4만대, 7월 말에는 5만대를 돌파했다. 이달 12일 기준으로는 5만5000대를 다시 넘어섰다. 10일 이상 지난 현재 6만대 안팎으로 다시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일까지 누적 계약대수는 지난해 쌍용차 총 판매대수(5만6363대)에 맞먹는다.
경쟁차종인 중형 SUV의 지난해 판매실적과 비교하면 싼타페(4만1600대)보다 많고 쏘렌토(6만9934대)보다는 적다.
경쟁차종으로 볼 수 있는 준중형 SUV인 현대차 투싼(4만8376대), 기아 스포티지(3만9762대)보다도 많다.
올 상반기 판매성적은 쏘렌토(3만1777대), 스포티지(2만6766대), 투싼(1만9804대), 싼타페 (1만3086대) 순이다.
쌍용차의 생산능력, 판매루트 등을 감안하면 토레스가 쏘렌토를 이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대신 계속 늘어나는 계약대수와 쌍용차의 총력생산이 결합되면 출시 1년 기점으로 '타도 쏘렌토'가 허황된 목표는 아니다.
쌍용차는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위해 총력 생산에 나선 상태다. 당초 토레스 생산대수는 월 평균 3000여대 수준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쌍용차는 올 연말까지 2만5000대 이상 생산하기 위해 지난달 생산체제를 2교대로 전환했다.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휴가 기간 동안 주말 특근까지 실시했다.
연간 한번뿐인 여름휴가를 가지 않으면서 특근을 단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노사가 한마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쌍용차는 계약 일자별 생산 가능 일정도 수시로 공지한다. 단기간 내 계약물량이 폭증하면서 부품 공급에 한계가 발생, 옵션 선택에 따라 계약 순서대로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출고 혼선과 고객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다.
최종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인수대금 잔액 3319억원을 지난 21일 쌍용차 측에 납입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열릴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와 주주 등이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경우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고 인수 절차는 마무리된다.
관계인 집회에서는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3, 회생채권자의 3분의2, 주주의 2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인가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수대금 완납으로 M&A 성사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현재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은 회생채권자들을 최대한 설득해 관계인집회에서 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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