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먼 단장 선택받도록..실력 발휘해야죠"
최종전 출전권 따낸 이경훈
1000억원 쩐의 전쟁 첫 출격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욕심
경쟁력 증명해 선택 받겠다"
이경훈은 2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윌밍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이경훈은 공동 5위로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도 확정했다. 지난주 33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을 26위까지 끌어올린 이경훈은 7500만달러(약 1004억원)의 보너스를 놓고 경쟁하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이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 확정 소식을 듣고 약 2시간 뒤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를 한 이경훈의 목소리는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경훈은 "지금의 기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대박'이다. 셋째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만큼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가족에게 즐거운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언제나 내 편이 돼 응원해준 아내와 딸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도 6타를 줄인 원동력은 퍼트다. 이경훈은 "모든 게 잘 된 하루였지만 퍼트가 제일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린 위에서 경사가 너무 잘 보였다. 여기에 그린의 속도까지 나와 딱 맞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퍼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경훈은 한국과 일본, 콘페리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데뷔했다. 어려움이 없던 건 아니다. 이경훈은 PGA 투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열악한 콘페리투어에서 3년간 눈물 젖은 빵을 먹기도 했다.
PGA 투어에서 매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경훈은 올 시즌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 5월 AT&T 바이런넬슨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경훈은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경훈은 "PGA 투어 경기를 본 골프팬이라면 요즘 선수들이 얼마나 잘 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회에 나갈 때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것을 느낀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그날까지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달 6일 발표되는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과 미국 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단장 추천 선수로 선발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경훈은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선수 선발 순위 9위에 자리하며 8위까지 주어지는 자력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이경훈은 "투어 챔피언십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트레버 이멀먼 단장의 선택을 받고 싶다"며 "투어 챔피언십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한 타, 한 타 집중해 쳐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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