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먼 단장 선택받도록..실력 발휘해야죠"

임정우 2022. 8. 22. 19: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MW 챔피언십 공동 5위로
최종전 출전권 따낸 이경훈
1000억원 쩐의 전쟁 첫 출격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욕심
경쟁력 증명해 선택 받겠다"
이경훈. [AP = 연합뉴스]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이자 원동력 중 하나인 성취감. 22일(한국시간) 생애 최고의 성취감을 맛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한 선수가 있다.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이름을 올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낸 이경훈(31)이다. 아내 유주연 씨와 딸 이유나 양과 자축 파티를 한 이경훈은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경훈은 22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윌밍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이경훈은 공동 5위로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도 확정했다. 지난주 33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을 26위까지 끌어올린 이경훈은 7500만달러(약 1004억원)의 보너스를 놓고 경쟁하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이경훈이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훈. [AP = 연합뉴스]
이번 대회 셋째 날까지만 해도 이경훈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어려워보였다. 페덱스컵 예상 랭킹에서 30위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수진을 친 이경훈은 최종일 보기를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낚아채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6언더파를 몰아친 이경훈은 전날보다 순위를 21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됐다.

투어 챔피언십 출전 확정 소식을 듣고 약 2시간 뒤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를 한 이경훈의 목소리는 원하는 목표를 이뤘다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경훈은 "지금의 기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대박'이다. 셋째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만큼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가족에게 즐거운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 언제나 내 편이 돼 응원해준 아내와 딸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웃으며 말했다.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도 6타를 줄인 원동력은 퍼트다. 이경훈은 "모든 게 잘 된 하루였지만 퍼트가 제일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린 위에서 경사가 너무 잘 보였다. 여기에 그린의 속도까지 나와 딱 맞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퍼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경훈은 한국과 일본, 콘페리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데뷔했다. 어려움이 없던 건 아니다. 이경훈은 PGA 투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면에서 열악한 콘페리투어에서 3년간 눈물 젖은 빵을 먹기도 했다.

PGA 투어에서 매시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경훈은 올 시즌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지난 5월 AT&T 바이런넬슨에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2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경훈은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경훈은 "PGA 투어 경기를 본 골프팬이라면 요즘 선수들이 얼마나 잘 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회에 나갈 때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것을 느낀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그날까지 도전과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달 6일 발표되는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과 미국 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단장 추천 선수로 선발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경훈은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선수 선발 순위 9위에 자리하며 8위까지 주어지는 자력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이경훈은 "투어 챔피언십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트레버 이멀먼 단장의 선택을 받고 싶다"며 "투어 챔피언십은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한 타, 한 타 집중해 쳐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