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이자장사 너무했네.. 토뱅 5.6%P·신한銀 1.62%P 최고
6%P대 전북銀, 3200억 당기순익
5대 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1%대
BNK부산, 지방은행중 가장 낮아
인뱅선 케뱅 2.46%·카뱅 2.33%P
은행의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22일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공개된 가운데,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가계 대출·예금 금리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은행가운데선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았다.아울러 전통은행보다 중·저신용자에 높은 금리로 많이 대출해준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뚜렷하게 커 최고 5%포인트(p)에 이르렀다.
은행연합회는 22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지난 7월 현재 19개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처음으로 공시했다.시중은행과 비교해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계대출 기준으로 은행들의 '이자 장사'를 경고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찾아가 취약계층 지원을 특별히 당부했던 전북은행이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은 가계대출금리가 연 9.46%, 저축성 수신금리가 연 3.13%로 예대금리차는 6.33%포인트(p)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측은 서민금융진흥원 연계대출인 햇살론뱅크·햇살론유스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이자장사'를 경고했던 이 원장은 지난달 26일 전북 전주의 전북은행 본점을 방문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지역 금융회사의 중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취약 차주 등을 위한 신규 지원방안을 마련을 주문했다. 전북은행이 포함된 JB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32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토스뱅크(5.60%p), 광주은행(3.39%p), 케이뱅크(2.46%p), 카카오뱅크(2.33%p) 등의 순이었다. 반면 BNK부산은행의 예대금리차는 0.82%p로 가장 낮았고, Sh수협은행(0.85%p) IBK기업은행(0.86%p)도 금리차가 적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았다. 5대 은행만 살펴보면 신한은행 1.62%p, 농협은행 1.4%p, 우리은행 1.4%p, 국민은행 1.38%p, 하나은행 1.04%p 순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예대금리차가 5.6%p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2.46%p)와 카카오뱅크(2.33%p)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는 "대출 고객 중 중저신용자 비율이 모든 은행 중 가장 높고, 담보대출 대비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한 영향"이라며 "신생 인터넷은행으로서 겪는 특수한 상황이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예대금리차는 평균 대출금리(해당 월에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의 가중평균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해당 월에 신규 취급한 순수저축성예금 및 시장형 금융상품의 가중평균금리) 를 뺀 값으로 산출한다.
공시는 1개월 마다 이뤄질 예정이며, 예대금리차 산출 대상은 전달 신규 취급액 기준이다. 대출 금리는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를 50점 단위로 구간을 나눠 총 9단계로 공시된다. 예금 금리는 기본금리, 최고 우대금리, 전월 평균 금리로 나눠 공개된다. 다만 소비자가 실제 대출 시에는 은행 자체 신용등급에 따라 거래조건이 결정되는 만큼 상세내용을 해당 은행에서 확인해야 한다.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 뿐 아니라 신용점수 구간별 예대금리차, 평균 신용점수도 함께 공시된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아 평균 예대금리차가 높게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단순히 평균 예대금리차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점수 별 대출금리를 확인해 어느 은행이 금리를 높게 책정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대금리차의 투명한 공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다. 은행들의 과도한 이자마진을 막겠다는 취지다. 은행연합회는 앞으로 매월 20일쯤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은행 예대금리차 공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다. 코픽스는 은행의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 조달 비용이 늘어나 대출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예대금리차 공시로 인해 은행과 금융소비자 간의 정보 비대칭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은행의 금리 경쟁을 촉진해 금융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과도한 이자장사 비판을 의식한 은행들이 수신 금리는 올리고 대출 금리는 내리는 '금리 경쟁'에 적극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번 공시 개선을 통해 정확하고 충분한 금리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이번 공시체계 개선이 은행권 여·수신 금리 및 소비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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