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우·구스타보가 이끌고 문선민이 쐐기..전북, 고베 꺾고 ACL 4강행
16강에 이은 또 한 번의 연장 혈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의 향방은 결국 집중력에서 앞선 전북 현대쪽으로 갔다. 전북 현대가 비셀 고베(일본)와 ‘미니 한일전’에서 승리를 챙기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올랐다.
전북은 22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에서 열린 2022 ACL 8강전에서 선제골을 먼저 내줬으나 바로우의 동점골로 전후반을 1-1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전반 구스타보의 역전골, 후반엔 문선민의 쐐기골이 터지며 고베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전북은 우라와 레즈(일본)-빠툼 유나이티드(태국)전 승자와 25일 같은 장소에서 2016년 이후 6년 만의 ACL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전북의 4강 진출로, K리그는 3년 연속 ACL 4강에 오르게 됐다.
전북은 앞서 열린 대구FC와 16강전에서도 연장전을 펼쳤다. 당시 김진규의 극장골로 2-1로 이겼지만, 연장전을 치르느라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상대인 고베가 이번 시즌 J리그에서 18개 팀 중 16위로 처져 있지만, 16강에서 J리그 선두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전북은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데다 일본팀과의 한일전에서 패할 수 없다는 자존심이 걸려 있었다. 마침 경기가 열리는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는 한국 축구의 유쾌한 역사인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가 펼쳐진 곳으로, 전북 선수들은 이겨야 하는 마음이 더욱 컸다.
전반 내내 고베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반 12분 오다 유타로의 슈팅이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44분에 나온 전북 바로우의 슈팅 역시 고베의 골키퍼 마에카와 다이야에게 가로 막혔다.
득점 없이 맞이한 후반전에서 먼저 균형을 깬 것은 고베였다. 고베는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전북 수비를 맞고 굴절돼 오자키 유세이에게 향했고, 유세이의 슈팅이 이범수의 선방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유루키 고야가 밀어넣었다.
전북은 2분 만에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바로우가 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구스타보가 건네준 침투 패스를 받은 뒤 빠르게 돌파했고,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전북과 고베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 막판에 구스타보의 ‘머리’에서 승부가 갈렸다. 연장 전반 14분 바로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스타보가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높이 솟구쳐 올라 그대로 헤딩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후 전북은 이어진 연장 후반에 펼쳐진 고베의 파상 공세를 끝까지 막아냈고, 추가시간에 상대 골키퍼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고베 공격을 막아낸 뒤 이어진 역습에서 문선민이 단독 질주 끝에 텅빈 골문을 향해 슈팅,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문선민은 산책 세리머니 대신 자신의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쁨을 만끽했다.
고베는 이날 최고 스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대신 16강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K리그 출신 공격수 무고사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으나 전북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비껴갔다.
주장 김진수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힘들게 4강까지 올라갔다. 우리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만든 성과”라며 “일본에 있는 현지 한국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K리그를 사랑해주는 팬들에게도 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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