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파 긴축 드라이브에 '강달러' 지속.. 연내 1350원 넘나 [금융시장·수출 '경고등']
잇단 매파 발언에 금리인상 힘실려
유로존·中 경기침체도 강달러 자극
위안화 연동해 원화 약세 이어질듯
■통화긴축, 강달러 압력↑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25.9원)보다 13.9원 상승한 1339.8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내며 전 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35.5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하며 장중 1340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29일 1357.5원을 기록한 이후 1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올해 연고점도 전 거래일인 19일에 이어 이틀 연속 경신했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통화긴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매파적(통화긴축) 발언을 이어가면서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싣자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아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0.75%p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5거래일째 이어졌다. 지난 16일 1308.1원으로 마감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5.7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17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2.2원 오른 1310.3원으로 장을 마쳤고, 18일에는 무려 10.4원 오르며 1320.7원에 마감했다. 19일 다시 1325.9원으로 상승한 이후 이날 장중 1340원을 넘으며 치솟은 것이다.
이번주 연준은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있다. 각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화긴축 발언이 재차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기침체+고물가…1350원 선 넘나
이처럼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상황은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유로존과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일부 지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 속 물가상승) 우려도 맞물려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선진국 긴축에 따른 수요둔화 압력과 유럽 에너지 위기, 중국 내수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며 연내 영향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달러 환율을 연내 1300원대 중반 이상으로 열어놓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 같은 대외환경에 따른 환율영향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봉쇄가 이어지고 부동산 경기 위험도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유로존 역시 에너지 수급난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끌어 우리나라 무역수지 악화를 촉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달러 대비 유로화와 위안화 등 주요국 환율도 약세를 나타내면서 원화 역시 위안화 등에 연동하며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강달러 기대감에 외화예금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903억8000만달러로 전달(870억6000만달러)보다 3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350원 수준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파운드, 유로와 더불어 위안화 약세 현상이 추가로 이어질 수 있어 원화 약세, 즉 원·달러 환율을 1350원 수준까지 견인할 여지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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