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개미 - 여림(196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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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은 오가며 꼭 한번씩 서로의몸을 매만지고 지난다.
시의 화자는 배고픈 와중에도 개미들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에 주목하기보단, 개미들이 서로 매만지는 일에 주목합니다.
먹을 것만큼이나 서로 매만지는 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철학자는 먼저 안부를 묻거나 인사를 건네는 일은 타인에게 자신을 여는 일이며, 이러한 열림을 타인의 거절로 상처받을 가능성이 있어 생각보다 위대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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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먹을 것이 바닥 난
나의 방에서 개미들은 무에
저리 옮겨갈 것이 많다는 걸까
개미들은 오가며 꼭 한번씩 서로의
몸을 매만지고 지난다.
시집 <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 中
시의 화자는 배고픈 와중에도 개미들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에 주목하기보단, 개미들이 서로 매만지는 일에 주목합니다. 먹을 것만큼이나 서로 매만지는 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미들은 서로를 매만져 인사를 합니다. 한 철학자는 먼저 안부를 묻거나 인사를 건네는 일은 타인에게 자신을 여는 일이며, 이러한 열림을 타인의 거절로 상처받을 가능성이 있어 생각보다 위대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수줍은 편이라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앞으로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보려 합니다.
설하한 시인(2019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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