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만 100억달러 이상 무역적자..우리 경제 발목 잡나

홍성완 기자 2022. 8. 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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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3.9% 늘었으나 수입 22.1% 증가하며 무역적자 심화
수출 이끌어온 반도체 26개월만에 역성장, 하반기 수출 시장 빨간불
정부 "경상수지 및 상품수지 견고한 흑자 기조 지속" 강조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이달 들어 수출이 4% 가까이 증가했으나, 수입이 22% 이상 늘면서 100억달러가 넘는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무역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 온 반도체의 경우 26개월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홍성완 기자

이에 정부는 불안감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경상수지와 상품수지가 견조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근거로 견고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4억달러, 수입액은 4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12억5000만달러), 22.1%(7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일)보다 0.5일 더 많았다. 일평균 수출액은 0.5% 증가했다.

수출 주요 품목을 보면 석유제품(109.3%), 승용차(22.0%), 선박(15.4%) 등은 증가한 반면, 반도체(-7.5%), 무선통신기기(-24.6%) 등은 줄었다.

반도체의 경우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한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에 26개월 만에 수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반도체 D램 가격은 2분기에 비해 최대 약 18%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전문가 설문조사 지수(PSI) 산출 결과, 반도체 업황 PSI는 5월 114에서 이달 30까지 급락했다. 9월 PSI 전망도 35에 그쳤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악화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주요 국가별 수출현황을 보면 미국(0.8%), 유럽연합(19.8%), 베트남(2.2%), 싱가포르(115.7%) 등은 늘어난 반면, 중국(-11.2%)과 일본(-6.3%) 등은 감소했다.

수입 주요 품목을 보면 원유(54.1%), 반도체(24.1%), 가스(80.4%), 석탄(143.4%), 승용차(44.3%) 등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1.6%) 등은 줄었다.

주요 국가별 수입 현황을 보면 중국(14.2%), 미국(18.8%), 사우디아라비아(99.2%) 등이 늘었고, 유럽연합 (-2.0%), 일본(-1.78%), 러시아(-39.2%) 등은 감소했다.

수출에 비해 수입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102억17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35억79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올해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5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가 이달에만 1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도 진화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이날 최근 무역수지 동향과 관련해 올해 4월 –24억달러, 5월 –16억달러, 6월 –25억달러, 7월 –48억달러 등으로 최근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에너지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에너지수입 확대 폭이 매월 무역수지 적자폭을 상회하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에너지수입 확대 영향에 따라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무역수지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기재부 측은 "우리 기업의 해외생산 수출(가공‧중계무역 등) 확대 등 최근 무역구조 변화를 감안할 때, 재화 수출입과 관련해서는 상품수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밝혔다.

올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월 8억달러, 2월 43억달러, 3월 56억달러, 4월 29억달러, 5월 27억달러, 6월 36억달러로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기재부 측은 외환수급 등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있어서 재화 수출입 뿐 아니라 서비스교역, 해외투자 소득 등 대외부문과의 경제적 거래를 포괄하는 경상수지가 보다 유용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만 따질 경우 해외생산 수출 확대 및 소득수지 흑자 등으로 상반기에만 24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견조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우리 경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측은 "8월 중 중소‧중견기업 해외마케팅 지원, 주요 업종별 수출경쟁력 강화 및 규제개선과 현장애로 해소 등 내용을 포함한 수출 종합대책 및 해외수주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출품목과 지역 다변화 및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관리 효율화 등 구조적인 무역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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