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개각 승부수 안 통했다..기시다 내각 지지율 최저

김규식 2022. 8. 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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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통일교 연루 의혹에
한달새 16%P 떨어진 36%
코로나 확진 아프리카行 포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 내각의 지지율이 자민당 의원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관련 논란 등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16%포인트나 하락하며 출범 후 최저로 내려갔다. 최근 분위기 반전을 위한 개각을 단행했는데도 지지율이 이처럼 큰 폭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에 확진된 기시다 총리는 3년 만에 마련된 아프리카 외교의 장 등에 대면 참석을 하지 못하며 아프리카·중동 외교에 차질을 빚게 됐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6%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 조사(7월 16~17일)보다 16%포인트 하락한 것이고 작년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자민당 의원들의 가정연합 관련 논란으로 분석되며 코로나19 재유행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과 가정연합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극히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답이 64%, '어느 정도 문제가 있었다'는 응답은 23%였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의원과 가정연합의 관계, 코로나19 재유행,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지난 10일 조기 개각 카드를 꺼내들고 각료 19명 중 14명을 교체했다. 하지만 새 내각에서도 상당수가 가정연합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개각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최근 개각과 자민당 당직 개편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잘못했다)'는 답이 68%에 달했고 '평가한다(잘했다)'는 답은 19%에 그쳤다. 지난달 아베 전 총리를 저격해 사망하게 한 범인이 범행 동기로 '통일교 신자였던 어머니의 헌금과 아베 전 총리와 가정연합의 관계'를 언급한 후 일본 정계에서는 자민당 의원들과 가정연합의 연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코로나19에 확진된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28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열리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 대면으로 참석하는 것을 포기하고 온라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TICAD가 열리는 것은 3년 만이며 여기에는 아프리카 국가의 주요 정상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TICAD에 참석한 후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이 일정 역시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30일까지 격리되며 온라인으로 업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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