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고환율·기관 매도에 코스피 1%대 하락..800선 붕괴된 코스닥

장윤서 기자 2022. 8. 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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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중 한때 6만원 밑 떨어져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30원 돌파

고환율과 기관 매도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1%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2%대로 떨어지며 800선이 무너졌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9포인트(1.21%) 내린 2462.5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450선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축소하고 2460선으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장중 1340원선 까지 넘어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19포인트(1.21%) 내린 2462.50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30포인트(2.25%) 내린 795.87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기아(0.26%)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SK하이닉스(-1.24%), LG에너지솔루션(-1.01%), 삼성바이오로직스(-1.96%), LG화학(-0.16%), 삼성SDI(-2.91%), 현대차(-0.53%) 등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8% 내린 6만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5만9900원으로 내려가기도 했으며 6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기도 했다. 기관은 75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114억원을 팔아치웠다.

수요예측 부진에도 몸값을 낮춰 IPO(기업공개)를 추진했던 쏘카는 코스피 입성 첫날 공모가 아래서 마감했다. 이날 쏘카는 시초가 대비 6.07% 떨어진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와 같은 2만8000원에 정해졌다.

달러는 강세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9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해 개장한 뒤 1340원선까지 넘어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강해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외국인 입장에선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닐 수 있다”며 “달러화 강세와 환율 상승을 자극할 만한 변수들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방어 태세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부담에도 외국인의 수급 이탈은 제한적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07억원, 119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홀로 23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0포인트(2.25%) 하락한 795.87에 장을 마쳤다. 이날 806.90에 출발한 지수는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결국 800선 아래로 밀렸다. 수급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1504억원, 42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85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4%), 에코프로비엠(-0.88%), 엘앤에프(-3.25%), HLB(-1.4%), 카카오게임즈(-3.43%), 펄어비스(-1.21%), 셀트리온제약(-2.20%), 알테오젠(-2.79%), 에코프로(-2.16%), 천보(-3.20%) 등이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5조7000억원이었다. 이날 코스닥에선 상한가 종목이 없었다. 코스닥 135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335개 종목이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압력은 투심을 위축시켰다. 지난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되고, 연준 위원들도 잇따라 매파적(통화긴축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도 후퇴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서머 랠리’를 펼치던 미국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2.30포인트(0.86%) 떨어진 3만3706.7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5.26포인트(1.29%) 떨어진 4228.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0.13포인트(2.01%) 하락한 1만2705.2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일제히 큰 폭 하락하며 증시 전반을 끌어내렸다. 엔비디아가 4.8%,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4.0%, 테슬라가 2.5%, 마이크로소프트가 1.5% 각각 떨어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인 발언으로 강 달러가 확대됐고, 중국의 실물 경제 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자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점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달러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약화할 수밖에 없어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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