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적색등..'금융위기 전초vs.비정상의 정상화'

박소연 2022. 8. 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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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거품)의 정상화' vs '한국 경제의 복합 위기'.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와 이에 따른 유례 없는 강(强)달러 및 인플레이션에 무역수지 적자까지 지속되면서 하반기 복합 위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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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를 보여주는 각종 숫자들엔 빨간불
 하반기 복합 위기 현실화 우려의 목소리
[연합뉴스TV 제공]

[파이낸셜뉴스] '비정상(거품)의 정상화' vs '한국 경제의 복합 위기'. 연초부터 아슬하게 지속된 두 명제 싸움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속도와 이에 따른 유례 없는 강(强)달러 및 인플레이션에 무역수지 적자까지 지속되면서 하반기 복합 위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번 달 무역적자가 66년만에 최대치를 경신했고 이날 환율 역시 13년 만에 1330원을 돌파했다. 증시도 흔들려 코스피도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정부는 강달러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이것이 무역적자로 이어지는 것일 뿐, 구조적 위기는 아니라고 연일 강변하고 있지만 일단 시장은 위기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를 보여주는 각종 숫자들엔 빨간불이 역력했다. 무역적자는 66년만에 최대 적자폭을 보였고, 환율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 보는 숫자를 찍었다. 증시도 덩달아 무너지면서 코스피는 1% 이상 떨어진 2460선으로 추락했다. 코스닥은 2%대 하락하며 800선이 붕괴됐다.

경제당국은 금융지표들의 하루 변동성은 경제 펀더멘털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미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환율이 오르고 주가는 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수입 가격이 높아져 생기는 무역적자 역시 금방 끝나는 변수가 아니란 주장이다.

복수의 경제부처 관계자들은 "금융지표 하루 변동성으로 경제위기를 점치긴 힘들다"면서 "수치 변동폭이 크긴 하지만 금융위기의 전조라기 보다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과하게 풀려나간 자산 가격이 다시 정상화 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객관적인 숫자 때문이다.

우선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54억7000만달러로, 250억달러를 넘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수출입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적자폭이다. 구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해 수입가격이 높아졌고, 중국의 성장둔화 심화에 따른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 경제전망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성장률은 지난해(9.9%)보다 5.8%포인트 낮은 4.1%로 전망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교역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중 한때 134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 역시 마찬가지다.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 소비 위축 등으로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연일 낮아지고 있다.

한경연은 이날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전분기(2.5%)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가파른 금리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기업들의 투자마저 위축되고 있다는 게 성장률 하향의 배경이다.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올해 3.2% 성장을 전망했다.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 3.6%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그동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소비는 물가급등 및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약화되며 다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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