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 데뷔골 터뜨린 김민재, 역대 한국인 빅리거 수비수와 비교해보니
수비수의 덕목은 안정적인 골문 사수다. 무실점 수비를 펼치면 합격점을 받는다. 조금 더 욕심내 골까지 터뜨린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 도전장을 던진 김민재(26·나폴리)가 바로 그런 선수다. 그는 22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2라운드 몬차와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헤딩골로 4-0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선 입단 반 년을 훌쩍 넘긴 3월 유럽 무대 데뷔골을 기록했는데, 이탈리아 나폴리에선 단 2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랭킹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변방 수준인 20위, 이탈리아는 빅리그로 분류되는 3위로 큰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놀랍다.
김민재의 활약상은 그보다 먼저 빅리그를 누빈 4명의 선배 수비수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비교돼 도드라진다. 역대 한국인 빅리거 수비수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데뷔골과 인연을 맺지 못한 선수가 절반이다.
수비수로 가장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이영표(45·현 강원FC 대표이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소속으로 나선 정규리그 69경기에서 득점도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뛴 윤석영(32·강원)도 EPL(23경기)이 아닌 챔피언십(2부·22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1개씩 기록했을 따름이다.
독일 분데스리거들은 그래도 빅리그의 골 맛을 봤다. 박주호(35·수원FC)는 마인츠에서 자신의 데뷔 시즌인 2013~2014시즌 19경기 만에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첫 골을 신고했다. 당시 마인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미드필더 구자철(33·제주)과 나란히 골맛을 봤던 그 경기(2-0 승)였다. 이후 도르트문트로 발돋움했던 박주호는 아쉽게도 더 이상의 골은 기록하지 못한 채 51경기 1골 3도움으로 독일 생활을 마쳤다.
김민재에 앞서 중앙 수비수로는 유일한 빅리거였던 홍정호(33·전북)는 무려 3년의 세월이 걸려 데뷔골을 기록한 사례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뛴 홍정호는 경기 숫자로 따진다면 42경기 만인 샬케04전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이 골로 자신감을 얻은 홍정호는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서 56경기 2골이라는 기록을 남긴 홍정호는 중국 장쑤 쑤닝을 거쳐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선배들보다 빨리 빅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김민재에게 남은 과제는 역시 부상없이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다. 김민재가 한 경기라도 더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해 무실점 수비를 기록해야 득점 기록도 빛이 난다. 이영표 같은 경우 득점은 없었지만 데뷔 시즌 30경기 2644분(경기당 평균 88.1분)을 뛰면서 역대 빅리거 최고의 첫 해를 보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2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이영표에 버금가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최정원, 불륜상대 A씨 증인신청했다 기각···명예훼손 추가 피소
- [인터뷰②] 송혜교 “임지연·차주영 활약, 멋지게 해낼 줄 알았다”
- ‘솔로지옥4’ 이시안, 전속 계약 위반으로 피소
- 박수홍 딸, 깜짝 놀랄 성장세…생후 70일에 완성형 미모 (슈돌)
- [종합] 미주, 송범근과 ♥럽스타 싹 지웠다…사실상 결별 인정
- [공식] 전혜진, 故 이선균 보내고 1년 만에 ‘라이딩 인생’으로 복귀
- [공식] 현빈 ‘하얼빈’, 27일째 1위 장기 흥행ing…손익분기점 코 앞
- [스경X이슈] 허지웅 비판·JK김동욱 고발·박소영 해명… 尹 구속에 연예계도 ‘시끌’
- 이영애 ‘삼청동 투자실패’ 한남동 건물 ‘대박’으로 메우나
- 사극배우 출신 박씨, 母 요양원비 1300만원 밀리고 연락두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