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다음달 '빅스텝'에 무게.."경기침체 우려 확산"

김윤지 2022. 8. 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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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긴축 속도를 다소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6~19일 이코노미스트 9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응답자가 내달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현재 보다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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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우려에 인플레 정점론, 빅스텝 가능성
"겸기침체, 필요악..가볍게 지나갈것"
인플레 완화 쉽지 않아, 긴축 당분간 지속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긴축 속도를 다소 늦출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FP 제공)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6~19일 이코노미스트 9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 응답자가 내달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2.75~3.00% 수준으로 현재 보다 0.50%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한꺼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고 답한 이는 18명에 그쳤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제로 금리’에서 벗어났다. 5월 0.50%포인트, 6월과 7월에는 연이어 각각 0.75%포인트 올리는 등 올 들어 연준은 기준금리를 2.25%포인트 끌어올렸다.

하지만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달 다소 완화되면서 ‘인플레 정점론’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자이언트 스텝’ 보다는 ‘빅스텝’(한꺼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향후 1년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45%로 집계, 지난 7월 설문와 비교해 5%포인트 높아졌다. 2년 안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약 50%로 나타났다.

향후 2년 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 48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37명은 침체가 짧고 얕을 것으로 내다봤다. 10명은 길고 얕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1명은 길고 깊은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봤다.

네덜란드계 라보은행의 미국 수석 전략가인 필립 마레이는 “경기침체는 필요악으로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면서 “보통 대규모 경기침체는 금융위기와 맞물려 발생하지만, 현재 가계 재무 상황이 탄탄해 이번 경기침체는 가볍게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 지속 여부, 가장 큰 위협”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의 CPI 상승률을 올해 평균 예상치 8.0%, 내년 3.7%로 제시하는 등 최소 2024년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긴축 정책을 지속하게끔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90%가 올 연말 기준금리를 종전 설문조사와 동일한 3.24%~3.50%로 예측했다. 이들은 내년 1분기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해 최종금리가 3.50~3.7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추가 질문에 대답한 이코노미스트 37명의 80%인 29명은 최종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살 과티에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예상처럼 완화되지 않을 수 있고, 이 경우 정책금리는 4~5% 범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이 수준까지 오르면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도 없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미국은 올 1~2분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각 -1.6%, -0.9%)해 이미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미국 침체를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고용과 실질 소득 등도 고려해 아직 침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은 예상을 2배 넘게 상회했으며, 실업률은 3.5%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저점까지 내려왔다. 실업률은 올해 3.6%, 내년 3.9%, 2024년 4.0%로 예측돼 과거 경기침체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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