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온, 원자재 시장 수급불안 요인으로 작용"
전 세계 이상 기온 현상이 원자재 시장의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겹친 유럽 곳곳에서 이상기온으로 인한 전력수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전 세계 이상기온이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서 “전 세계 이상기온 현상으로 전력 부족, 식량 공급 불안과 공급 차질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원자재 시장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1~7월 지표면 온도는 20세기 평균대비 0.86℃ 높았다. 기록이 시작된 143년 이래 6번째로 더웠다.
김 연구원은 “특히, 유럽을 강타한 폭염은 유럽의 전력난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최근 유럽의 전력비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했지만, 이상기온으로 전력 수급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7월 말 이후 러시아가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을 통한 유럽의 가스공급을 20% 이상 줄였다”며 “이상기온이 겨울철 난방시즌을 대비하려는 유럽의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1958년 이후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원자로 냉각에 사용되는 강물의 부족과 온도 상승으로 일부 원전 가동이 축소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원자력 발전소가 전력 생산의 70%를 차지한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한 독일도 이상기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은 가뭄으로 라인강 수위가 떨어지면서 석탄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 우니퍼는 석탄 수송 차질로 석탄화력발전소 2곳의 전기 생산량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상기온으로 농산물 공급 차질도 발생하고 있다. 원면(가공하지 않은 솜)의 경우 주요 수출국인 미국, 브라질과 인도의 이상기온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면 가격은 올해 저점인 7월 대비 30% 상승한 상태다. 이외에도 유럽에서는 폭염과 가뭄으로 소맥 및 옥수수 생산 전망치가 하향조정됐으며, 가축 사육 비용이 증가하면서 축산물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폭염을 비롯한 이상기후 문제가 향후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신냉전 시대로 원자재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발생하고 있는 이상 기온은 원자재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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