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다소 완화속 임금 상승률 점차 주목

지난 2021년 2월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패스트푸드 업종 종사자들과 지지자들이 최저임금이 적힌 구호를 들고 있다.로이터뉴스1

미국의 임금 상승률이 경제계가 가장 주목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임금 오름세는 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 공개된 지난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자지수(PPI)는 모두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2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임금 상승은 노동시장, 임대료 상승과 함께 현재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장 경계하고 있는 지표라고 보도했다.

지난 2·4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에서 임금은 전분기 대비 1.4%가 올랐다. 액션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고정자산 이사 킴 루퍼트는 이 같은 수치에 “연준내 모든 관리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면서 임금 상승을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루퍼트는 변동성이 있는 식료품이나 에너지와 달리 임금과 임대료는 보통 1년 단위로 정해진다는 점에 리스크가 있으며 연준이 계속해서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가게 만들 것이라고 루퍼트는 설명했다.

노동시장 연구기관 라이트캐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블레디 타스카는 임금이 오르고 있는 반면 생산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고용주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바뀌면서 앞으로도 생산성이 낮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만약 그것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켜 기업들은 생산비를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기 위해 가격을 올리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인사이트 글래스도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런 테라자스는 임금이 다시 급상승할 요인으로 올가을과 겨울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식량과 에너지 파동으로 인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4 분기 안에 리스크가 커지면서 임금이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금 상승과 달리 노동 시장은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임금 상승과 7월에 고용이 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고용주들의 구인이 쉬웠기 때문이라며 노동시장의 냉각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도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빠른 임금 상승 속에 노동 시장이 둔화될 조짐을 감지했다며 그 예로 실업 보험 청구 증가와 퇴사율 및 일자리 공백 감소, 일부 부문에서 고용이 줄어든 점을 언급했다.

연준은 고용주들이 원하는 숙련된 직원 고용에 성공하고 기존 직원의 퇴사 방지 등을 통해 임금 상승 압박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