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김민재의 완벽한 안방 데뷔전, 무결점 수비에 세리에A 데뷔골까지 신고

이승우 기자 2022. 8. 22. 13: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혼이 깃든 장소에서 한국선수가 멋진 골을 터트렸다.

불과 1주일 전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성공적 데뷔전을 치렀던 김민재(26·나폴리)가 2경기 연속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벌어진 AC몬차와 2022~2023시즌 세리에A 2라운드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혼이 깃든 장소에서 한국선수가 멋진 골을 터트렸다. 불과 1주일 전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성공적 데뷔전을 치렀던 김민재(26·나폴리)가 2경기 연속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벌어진 AC몬차와 2022~2023시즌 세리에A 2라운드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중앙수비수로 선발출전한 김민재는 깔끔한 수비와 후반 추가시간 세리에A 데뷔골로 홈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안정환(2000~2001시즌 페루자·은퇴), 이승우(2017~2018시즌 엘라스 베로나·현 수원FC)에 이어 세리에A에서 득점한 3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김민재로선 완벽한 안방 데뷔전이다.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둥지를 옮긴 그는 16일 베로나와 세리에A 개막전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이날은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파트너인 아미르 라흐마니와 안정적 호흡을 보이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갓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김민재의 플레이는 상당히 안정적이다. 2021~2022시즌 세리에B(2부) 4위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세리에A로 승격한 몬차가 약체로 분류되긴 하지만, 큰 위기 없이 수비를 지켰다. 베로나전에서 약점으로 드러났던 배후공간 노출 문제도 없었고, 공중볼 처리도 확실히 개선됐다. 태클 성공률(100%)과 공중볼 경합 성공률(100%) 등 지표에서 얼마나 깔끔한 수비를 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민재의 활약은 공격에서도 빛났다. 3-0 승리가 굳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공격에 가담해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날 나폴리는 수차례 세트피스 찬스에서 김민재의 장신(190㎝)을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을 위협했고, 끝내 경기 종료 직전 정확한 헤더 슛으로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앞으로 김민재의 높이가 나폴리의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 사진출처 | 나폴리 SNS
자연스레 김민재를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나폴리 지역매체 아레나 나폴리는 “이보다 나은 홈 데뷔전을 상상할 수 없다. 흠 잡을 데가 없었다”며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를 기쁨으로 물들였다”고 극찬했다. 투토 메르카토, 유로 스포츠 등 다른 매체들도 2골을 뽑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평점 9)에 이어 팀 내에서 2번째로 높은 평점 7을 부여하며 김민재의 활약을 칭찬했다. 1982스페인월드컵 우승을 일군 이탈리아의 전설적 센터백 주세페 베르고미는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를 통해 “훌륭한 신체능력을 갖고 있고, 집중력도 뛰어나다. 매 경기 평점 6.5 이상을 받을 만한 선수”라며 박수를 보냈다.

눈부신 활약이었으나,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당근보다 채찍을 들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경기에서도 라흐마니와 호흡이 좋았지만, 빌드업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고 다소 냉정하게 평가했다. 역설적으로 김민재에 거는 기대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