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전세계, 여전히 '세계의 공장' 中에 의존"

김윤지 2022. 8.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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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제조업에 있어 중국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WSJ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인용해 세계 상품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 달러 기준 2019년 13%였으나 2021년 말 15%로 2%포인트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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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UNCTAD 자료 인용
상품 수출 中비중 2%p 늘어..獨·日은↓
저가 의료기기·전자제품 주문 쇄도
고부가가치 제품·신기술까지 넘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제조업에 있어 중국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상하이 항구(사진=AFP)
WSJ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를 인용해 세계 상품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 달러 기준 2019년 13%였으나 2021년 말 15%로 2%포인트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독일은 7.8%에서 7.3%로, 일본은 3.7%에서 3.4%로, 미국은 8.6%에서 7.9%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중국이 2020년 코로나19 초기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난 덕분이라고 WSJ은 풀이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에선 마스크나 신속항원 키트와 같은 저가 의료기기, 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른 전자제품과 운동기구 등에 대한 수요가 치솟았고, 중국 공장으로 주문이 쇄도하면서 주요 수출품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정부가 앞다퉈 내놓은 지원책들도 한 몫했다. 실제 UNCTAD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전자제품 수출 비중은 2019년 38%에서 2021년 42%로 증가했고, 섬유 수출 비중은 32%에서 34%로 증가했다.

WSJ은 “중국의 수출 호황은 2022년에도 이어져 세계 경제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직면하면서 전문가들의 ‘경기침체’ 예상을 뒤엎고 지속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재 가격이 상승한 점도 중국의 제조업 영향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중국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7월 중국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판매 약진에 힘입어 약 29만대로 월간 신기록에 세웠다. 중국의 태양 전지 수출은 올해 상반기 259억달러(약 34조7000억원)로 1년 전보다 113% 증가했다.

미국은 높은 관세와 베트남 등 여타 제조기지 모색으로 중국과 어느 정도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이뤘으나, 세계 무역에 있어 구매자·판매자로서 막강한 입지를 고려하면 여타 국가들까지 중국과 거리를 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WSJ은 “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은 국가 안보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우려에 대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경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추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중국 공장이 반도체나 스마트폰과 같은 고급 제품과 전기 자동차, 친환경 에너지와 같은 신기술로 범위를 확장함에 따라 특히 도전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중국의 수출 호황은 중국의 심각한 경제 불균형을 반영한다는 의견도 있다. 1000억달러(약 133조원) 이상으로 급증한 중국의 7월 무역 흑자을 내수 부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 금융학 교수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제조업체에 대한 보조금과 저금리 대출에 초점이 맞춰져서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는 해외 수요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취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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