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선 뚫은 환율..다시 불붙은 '슈퍼 달러'

이윤주 기자 2022. 8. 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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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달러당 1330원선을 돌파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현황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22일 오전 13년 4개월만에 1330원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10시 31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6원 오른 1337.5원에 거래중이다. 환율은 1335.5원에 개장한 뒤 1340원선에 근접하며 고점을 높이고 있다.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는 ‘달러화 랠리’가 재차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긴축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의 주최로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이다.

위안화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유럽은 독일 등의 역내 경제 강국기 고물가로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를 넘길 가능성도 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미·중 갈등 상황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강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1340원 이상도 돌파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의미한 경계선 중 하나인 1330원선이 뚫렸기 때문에 추이를 봐야겠지만, 하반기 고점을 1350원보다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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