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맞은 저지, 동료 분노에 "팬들이 원치 않을 것"
애런 저지(30, 뉴욕 양키스)의 침착함이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저지는 21일(이하 현지 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등판했다. 지난 18일부터 개최된 토론토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달리고 있는 양키스와 홈런 신기록 달성을 노리는 저지에겐 이번 경기의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이날 경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앤서니 리조(33), DJ 르메이휴(34, 이상 양키스)가 득점을 올렸지만 위트 메리필드(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솔로포로 격차는 한 점 차 밖에 나지 않았다.
5회 초 양 팀의 분위기는 극단적인 사태를 목전에 둘 정도로 과열됐다. 알렉 마노아(24, 토론토)의 투구가 타석에 선 저지의 왼쪽 어깨를 강타한 것이다. 마노아는 이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탓인지 당황하며 저지에게 다가갔다.
사구를 맞은 저지는 마노아에게 불만을 드러내며 출루를 준비했다. 이때 게릿 콜(31, 양키스)이 격분해 그라운드에 들어서려 하자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저지는 콜을 멈춰 세우며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경기가 중단될 뻔한 사태를 막은 것이다. 경기는 중단 없이 그대로 이어졌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마노아가 의도적으로 사구를 던진 것은 아닐 것”이라며 “하지만 동료가 공에 맞는 상황에서 분노를 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콜의 반응도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저지는 “이번 일은 과열된 경쟁이 감정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콜의 반응을 옹호했다. 이어 “나도 화가 났지만, 경기장에서 폭력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팬들도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콜을 저지한 이유를 밝혔다.
또 “물론 공을 맞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팬들 모두가 경기를 보고 있다. 누가 맞든 간에, 극단적인 사태를 막는 것은 선수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마노아와 나눈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저지의 입장이 알려진 후 현지 팬들은 “진정한 슈퍼스타의 덕목”, “진짜 어른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탄하고 있다.
김정연 온라인기자 kjy979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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