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직격 야구] 수재민 외면하는 'FA 갑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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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집중호우가 전국을 강타한 지 22일로 보름 가까이 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더딘 복구정책에 이재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이재민은 수만명에 이른다.
남녀 아이돌 그룹들과 개그맨들까지 1000만~5000만원 기부하며 성금 대열에 합류하는 등 22일 현재 연예인 수십명이 기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민 수만명 중 야구 팬들이 최소 1000명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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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만의 집중호우가 전국을 강타한 지 22일로 보름 가까이 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더딘 복구정책에 이재민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한다. 서울의 심장이라 할수 있는 강남역 사거리가 침수되고 엄청난 산사태에다, 반지하 주택 거주자들은 집이 침수돼 일주일째 사우나를 전전하고 있다.
일부 상가와 식당들도 물에 잠겨 생계 터전을 잃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재민은 수만명에 이른다. 대기업들이 많은 기부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방식의 이재민 돕기 모금도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움을 호소한 침수 피해자에게 하루만에 119명이 960만원을 보냈다. 또 카카오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에도 '호우피해 긴급모금' 코너에 1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2억여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연예인들도 이재민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배우 김혜수, 가수 싸이, '국민 MC' 유재석 등은 1억원씩을 선뜻 내놨다. 남녀 아이돌 그룹들과 개그맨들까지 1000만~5000만원 기부하며 성금 대열에 합류하는 등 22일 현재 연예인 수십명이 기부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명색이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 스타들의 기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재민 수만명 중 야구 팬들이 최소 1000명은 되지 않을까.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스포츠 갑부 기준인 50억원 이상 대박을 터뜨린 선수들은 역대 20명이 넘는다. 이들이 이재민 돕기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현실이다.
지난 3월, 4년 151억원에 FA 계약한 SSG 투수 김광현은 계약후 "팬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해 최고의 타자로 떠오른 키움 이정후는 "팬들이 없으면 야구 선수들은 그저 공놀이하는 사람들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말로만 팬서비스를 강조한 셈이다.
이재민중에 야구 팬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라도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가진 자의 도리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높은 지위의 사람들은 책임을 더 져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매년 1억원을 쓰도 평생이라 할수 있는 50년간 부유하게 살 수 있는 '50억 갑부'들은 응당 남을 돕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런데도, 전국 수재민은 차치하고서라도 연고 지역내 피해자(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지 않는 스타 플레이어들은 너무나 이기적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부(富)는 분뇨와 같다'고 했다. 한곳에 쌓아두면 악취를 내고 널리 뿌리면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FA 부자'들이 또 여러명 탄생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미리 한번쯤 생각하길 기대해본다(남몰래 선행이 공개 기부보다 더 훌륭할 수 있다. 하지만 기부를 할 경우, 최고 인기 스포츠의 체면과 자존심을 위해 가능한 구단을 통해 기부 사실을 알리는 게 좋다. 본지 객원기자

스포츠한국 권정식 jskwo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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