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년여만에 1,330원 돌파.."하반기 1,350원 넘을수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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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0원 오른 1,337.9원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335.5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38.5원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1,340원선 돌파를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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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22일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5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0원 오른 1,337.9원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335.5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1,338.5원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1,340원선 돌파를 넘보고 있다.
환율이 1,3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 따라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대에 올라섰고,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깨며 고점을 높여왔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3.49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2.67원)보다 상승했다.
미국 연준 긴축 의지 재확인·주요 통화 약세에 달러화 초강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지속적인 긴축 방침을 강조한 데 이어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지난 주말에도 이어졌다.
고강도 금리 인상의 선봉자 격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자신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75bp(0.75%포인트, 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9월에 50bp(1bp=0.01%포인트), 혹은 75bp 금리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긴축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미국 캔자스시티 연은의 주최로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이다.
위안화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하반기 환율 상단 1,350원대 넘을 수도"
원/달러 환율이 1,340원선까지 위협하는 가운데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1,350원으로 예측했던 환율 상단 추정치를 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미·중 갈등 상황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강세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1,340원 이상도 돌파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의미한 경계선 중 하나인 1,330원선이 뚫렸기 때문에 추이를 봐야겠지만, 하반기 고점을 1,350원보다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1,340원선 허용 여부는 외환당국의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환율에 대해 "달러가 워낙 강세로 가고 있고 다른 통화국과 비슷한 흐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며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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