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통보 받고 은행에서 일했던 왼손투수, 빅리거 꿈이루며 완벽한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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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4개월 전까지 그가 있었던 곳은 야구장이 아닌 은행이었다.
당시 그는 야구를 포기하고 은행에서 대출 관련 업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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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슴 한 켠에 자리한 야구를 내려놓지 않았다. 2021년 6월 은행 업무를 포기하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마이너리그 루키리그부터 한 단계씩 올라갔고 팀을 이적한 올해에는 트리플A 무대까지 승격했다. 그리고 비로소 빅리거 꿈을 이뤘다. 마냥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것 뿐이 아닌, 빅리그 데뷔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뉴욕 메츠 좌투수 네이트 피셔(26) 얘기다.
피셔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5회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가 지연됐고 피셔에게 기회가 왔다. 이날 처음 메츠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 빅리그 구장을 경험했는데 고대했던 빅리그 데뷔전에도 임했다.
마운드에 선 그는 90마일 초중반대 포심과 싱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상대를 압도했다. 볼넷 2개에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메츠는 7회초 3점, 그리고 9회초 다시 3점을 뽑아 10-9로 승리했다. 20일 동안 더블헤더까지 21경기를 치르는 숨막히는 일정에서 피셔가 메츠 마운드에 지원군이 됐다.
경기 후 피셔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을 비롯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핸드폰에 축하 메시지가 많이 왔다. 다 확인은 못했는데 은행에서 일했을 때 선임자에게도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2021년 6월까지 은행에서 일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야구선수로서 불확실한 미래와 마주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시 마운드에 서기로 했다”고 지난해 은행에서 나와 유니폼을 입은 순간을 돌아봤다.
피셔는 네브라스카 링컨 대학 시절 이른바 공부하는 야구 선수였다. 야구 선수와 회계 수업을 병행해 학위를 땄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으나 시애틀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문을 닫았고 시애틀은 피셔를 방출했다. 은행에서 일을 했던 피셔는 2021년 시즌 중반 다시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2021시즌 후에는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메츠 선수들 대다수가 이날 처음 피셔와 마주했다.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외야수 마크 캔하는 “솔직히 누가 마운드에 섰는지 알지 못했다. 처음 보는 선수가 등판했다. 그리고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배짱있는 투구로 마운드를 지켜줬다”고 말했다. 피셔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내게 이런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믿을 수 없는 일을 겪었다. 그래도 늘 내 자신을 믿었다. 절대 좌절하지 않고 나를 믿었다”고 꿈을 이룬 소감을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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