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학술단체 프로파일러, 경찰 내부자료도 유출"

정반석 기자 2022. 8. 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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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에 있는 경찰 프로파일러가 허가 없이 민간 최면 학술단체를 운영하며 자격증을 발급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파일러가 경찰 내부자료까지 무단 유출한 정황을 저희 취재 결과 확인했습니다.

범죄 수사 지원이나 피해자 심리 치료를 위해 행한 경찰 내부 자료가 무단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경찰 내부 자료 유출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협박, 성폭행 등의 혐의로 박 경위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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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에 있는 경찰 프로파일러가 허가 없이 민간 최면 학술단체를 운영하며 자격증을 발급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파일러가 경찰 내부자료까지 무단 유출한 정황을 저희 취재 결과 확인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 모 경위/법최면 전문 프로파일러 : (불안 증세가….) 최면 수사를 받으려고 하니까? (아니, 아니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 때문에….)]

'2019년 완산경찰서 최면 수사'라는 제목의 동영상 파일입니다.

범죄 피해 여성들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장면들도 있습니다.

[박 모 경위/법최면 전문 프로파일러 : 계속 졸라, 네 목을 졸라 지금. 어때 지금?]

[영상 속 여성 : 어우, 정말 소름 끼친다니까.]

프로파일러 박 모 경위는 자신이 운영한 최면 학회에서 교육생들에게 이 동영상을 공유했다고 합니다.

[A 씨/최면 학회 피해자 : 당연하게 얘기를 해요, 이거는 경찰에 의뢰된 거다.]

[B 씨/최면 학회 피해자 : 모자이크라든지 음성 변조라는 거 전혀 없고, USB에 넘겨줘요.]

경찰은 이 동영상을 어떻게 추정하고 있을까?

[전북경찰청 관계자 : 그거는 뭐 수사, 이런 것은 청소년 지원 부서에서 요청을 받고 심리 치료를 해주었던 것들….]

범죄 수사 지원이나 피해자 심리 치료를 위해 행한 경찰 내부 자료가 무단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C 씨/최면 학회 피해자 : 조두순 신발인지 거기 신발에 피 튀긴 것도 다 보여줄 정도로….]

[배근조/변호사 : 나 정도 되니까… 너희들이 경찰서 와서 이런 수사하는 장면 다 보고 이럴 수 있지. 위력을 행사하는 수단이나 가스라이팅을 하는 수단으로….]

박 경위가 학회 교육생에게 제공한 자료 중에는 PAI 경찰 심리 분석 자료도 있습니다.

이름, 계급은 물론 가정 환경, 성격, 심리 상태, 행동 특징 등 내밀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 : 검사가 끝났다고 하면 폐기가 됐어야 할 것인데 개인이 보관을 했고, 또 그것이 유출이 되었다고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학회에서 박 경위로부터 최면 심리를 배웠던 교육생들 중 일부는 폭행과 성추행도 당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D 씨/최면 학회 피해자 : 따로 불러내서 껴안거나 이렇게 손을 잡는다거나 가슴을 만진다거나….]

이들은 경찰 내부 자료 유출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협박, 성폭행 등의 혐의로 박 경위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박 경위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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