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쓰다 80억 허공에 날린 보스턴? 신의 한수 없었다, 다 꼬이며 꼴찌 추락

김태우 기자 2022. 8. 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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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좌완 제임스 팩스턴(34)과 계약했다.

'NBC보스턴'은 "여러 가지 임박한 문제를 다루는 대신 그(팩스턴)와 계약한 건 분명한 실수였다. 2023년의 구멍에 베팅한 보스턴은 이번 시즌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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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스턴 영입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하임 블룸 보스턴 사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좌완 제임스 팩스턴(34)과 계약했다. 이 영입을 두고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팩스턴과 이른바 1+2년 계약을 했다. 2022년 연봉은 600만 달러(약 80억 원)고, 2023년과 2024년은 구단이 연간 1300만 달러(약 174억 원)의 옵션을 가졌다. 3년 최대 3200만 달러(약 427억 원)라는,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선수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논란의 지점은 이미 2022년 전반기에는 활용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팩스턴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을 받았고, 빨라야 후반기에나 복귀할 예정이었다. 보스턴은 이를 알면서도 영입했다.

“무모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머리를 썼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3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팩스턴은 견실한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시애틀에서 6년간 102경기에 나가 41승26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보스턴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29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82로 활약했다.

부상이 잦기는 했지만 팩스턴이 수술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오면 남는 장사라는 게 보스턴의 판단이었다. 600만 달러는 사실상 계약금으로 보고, 2023년부터 2년간 2600만 달러(약 347억 원)에 검증된 선발투수를 쓰겠다는 생각이었다. 보스턴의 계획대로 흘러갔다면 오히려 돈을 아끼는 장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모든 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 문제다.

최근 마이너리그 첫 재활 경기에 임한 팩스턴은 두 타자를 상대한 뒤 허리를 움켜잡았다. 희망찼던 등판은 금세 끝났고, 팩스턴은 왼쪽 허리 근육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분간 다시 재활을 해야 한다. 올해 복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보스턴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써먹지 못하고 600만 달러를 고스란히 날릴 판이다. 올해 보여준 게 없으니 내년 옵션 실행 또한 불투명해졌다.

지역 언론인 ‘NBC보스턴’ 또한 이 계약을 혹평했다. ‘NBC보스턴’은 하임 블룸 야구부문 사장이 탬파베이 시절부터 부상 전력이 있는 베테랑 투수들과 단기 계약하는 방법을 자주 썼다고 떠올리면서 “보스턴에 와서도 베테랑 투수들과 단기 계약하는 접근 방식을 이어 갔지만, 마이클 와카, 리치 힐, 개럿 리처즈, 마틴 페레스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다시 부상을 입거나 효과적인 피칭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효과가 의심스럽다”고 쓴소리를 했다.

‘NBC보스턴’은 “여러 가지 임박한 문제를 다루는 대신 그(팩스턴)와 계약한 건 분명한 실수였다. 2023년의 구멍에 베팅한 보스턴은 이번 시즌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됐다”고 비판을 이어 갔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전통적 강자인 보스턴은 올해 시즌 중반 이후 성적이 처지며 21일(한국시간) 현재 60승61패(.496)에 머물고 있다. 당초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던 볼티모어(62승58패)에도 뒤진 리그 최하위로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크리스 세일 등 믿었던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머리가 아픈 가운데 시즌 막판 대반전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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