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응원덕에 나도 우승했어"
“솔직히 독기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속이 많이 타들어 갔다. 누구보다 간절했고 자신도 있었다.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마지막 라운드에 힘을 쓰지 못하던 한진선(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프로 데뷔 6년 만에 131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한진선은 2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우승했다. 2위 유해란(21)과 최예림(23)을 2타 차로 제치고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한진선은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18년 용평리조트 오픈과 브루나이 레이디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6시즌 동안 5위 이내에 10차례 들었으나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강원도 속초가 고향인 그는 “강원도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진선은 “올해 초 3번 연속 예선 탈락하면서 심리적으로 지쳤고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었다”며 “마지막 18번홀 챔피언 퍼트를 남겨 놓고 드디어 KLPGA 선수로서 유명해지고 성장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감격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안선주(35)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였던 한진선은 이날 4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로 1타를 잃는 등 마지막 라운드에 약한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6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6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뒤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30㎝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한진선은 후반 13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로 선두로 올라섰고 17번홀(파4) 버디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한진선은 “항상 TV 중계를 보며 응원해주시는 할머니 이야기를 우승 인터뷰에서 하고 싶었다”며 “오늘 TV에 많이 나와서 정말 좋아하셨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지난 7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타 차로 준우승했던 최예림은 이날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막판 집중력이 떨어져 공동 2위로 내려갔다.
한국(7승)과 일본(28승)에서 프로 통산 35승을 합작한 안선주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2009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 대회 이후 13년 만에 KLPGA 투어 우승에 도전했으나 5타를 잃고 공동 8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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