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통령실 '찔끔 개편', 이래서는 돌아선 민심 못 잡는다

2022. 8. 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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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어제 홍보 라인을 교체하고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임 홍보수석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한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기존 '2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정무·경제·시민사회·사회·홍보)' 체제에서 '2실 6수석' 체제로 전환됐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얼굴을 바꾸고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찔끔 개편'을 국민이 바라는 쇄신으로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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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수석 김은혜·정책기획 이관섭
국민이 바라는 쇄신과는 거리 멀어
미봉책으론 국정 동력 회복 어려워
대통령실이 어제 홍보 라인을 교체하고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임 홍보수석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활동한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임명됐다. 정책조정 기능을 담당할 정책기획수석에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발탁됐다. 신인호 전 2차장 사퇴로 공석인 국가안보실 2차장에는 임종득 전 국방비서관이 기용됐다. 대통령실은 기존 ‘2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정무·경제·시민사회·사회·홍보)’ 체제에서 ‘2실 6수석’ 체제로 전환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겠다”면서 국민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강조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조직과 정책들이 작동되고 구현되는 과정을 면밀하게 짚어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취임 초기 국정 지지율이 급락한 상황에서 민심을 살피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한 것이다. 잘못 돌아가는 국정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은 그런 다짐과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실 홍보수석 얼굴을 바꾸고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찔끔 개편’을 국민이 바라는 쇄신으로 볼 수는 없다.

질병을 치유하려면 철저한 원인 분석과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그래야 올바른 처방이 나오는 법이다. 국정도 마찬가지다. 국정 혼선이 홍보 부족 탓이라는 대통령실의 인식부터가 잘못됐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히는 건 인사 문제다.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등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을 무리하게 발탁하고,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사적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채용해 논란을 빚었다. 질병의 원인인 인사 문제를 두고 홍보만 강화한다고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는 없다. 정무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은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 건가. 정책기획수석 신설도 정확한 원인 진단을 거쳤는지 의문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 “검찰 출신을 너무 많이 쓴다거나, 아는 사람 위주로 쓴다는 것도 한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귀 기울여야 할 말이다. 검찰 출신이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쓰는 협소한 인재 풀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떨어진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국민의 뜻을 읽는 능력을 키우고 대통령실부터 과감한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 미봉책으로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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