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물속 거대 '스톤 헨지' 모습 드러내..가뭄이 준 선물?

강성웅 2022. 8. 21. 22: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과달페랄 선돌' 유적..1963년 완전 수몰
최고 7천 년 전쯤 무덤 추정..연구 제대로 안 돼
'스페인의 스톤 헨지'..관광지 개발 기대감 상승
인근 농가, 가뭄으로 물 부족..목축업에 큰 타격

[앵커]

혹독한 가뭄을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호수 바닥에 수몰됐던 거대한 선사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선돌 30여 개가 모여 있는 또 하나의 '스톤 헨지'인데 관광지로 개발할 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성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서쪽에 있는 발데카냐스 호수입니다.

최악의 가뭄으로 저수량이 줄어들면서 호수 바닥에 둥근 모양의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중심부에 세워진 거석만 대략 30여 개.

100년 전쯤 처음 발견된 뒤 지난 1963년 프랑코 독재 치하에서 댐이 건설되면서 완전 수몰됐습니다.

최고 7천 년 전쯤 만들어진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추정되지만 연구가 제대로 된 적은 없습니다.

[엔리께 세디요 / 마드리드 콤풀루텐세 대학교 고고학자 : 놀라운 일입니다. 왜냐 하면 이전에 제대로 연구가 안 됐는데 다시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죠.]

스페인의 '스톤 헨지'로 불리는 거대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광업계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호수의 물이 3분의 2 정도 빠져야 볼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루벤 아르겐타스 / 보트 관광 사업자 : 저수량이 35% 아래로 내려가야 선돌 유적지가 물 위로 드러나는데 그러면 관광도 시작될 수 있겠죠.]

오랜 가뭄 때문에 인근 농민들은 양들에 먹일 물을 길어다 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적지 개발은 한가한 소리로 들립니다.

[인근 농민 : 비가 안 와서 가축에게 먹일 물이 부족해요. 그래서 물을 길어다 쓰고 풀도 뜯기는데 안 그러면 방법이 없어요.]

결국 선돌 유적지를 아예 높은 지대로 이전하거나 박물관에 옮겨놓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을 하려면 낮은 수위가 유지돼야 하는 데 지금 당장은 비 한 방울이 더 급한 상황입니다.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