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200년前.. 龍의 가문, 왕위 쟁탈전 시작됐다
2억달러 쏟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
화려한 그래픽 효과에 '눈 호강'
에미상 47관왕 전작 명성 넘을까
용이 뿜는 불꽃으로 수많은 장검을 녹여 만든 거대한 왕좌. 대륙의 일곱 왕국이 그 왕좌를 차지하려 전쟁을 벌이기 약 200년 전,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용을 다루는 능력으로 먼저 대륙을 지배했던 타르가르옌 가문이 있었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권력, 왕위 계승을 둘러싼 가문의 내전이 벌어진다.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한 HBO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전사(前史)를 다룬 10부작 시리즈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이야기다.
2억달러(약 2670억원) 넘는 예산이 투입되며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시리즈가 22일 처음 시청자들을 만난다. 국내에선 오후 9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1화가 공개되며, 이후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에 다음 회가 나올 예정이다.
‘왕좌의 게임’은 2011년 4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총 8시즌, 에피소드 73편이 방송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기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3번의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을 포함해 총 47개의 상을 받았다.
‘왕좌의 게임’에선 타르가르옌 가문의 유일한 계승자 ‘대너리스(에밀리아 클라크)’가 갖은 역경을 딛고 용을 부리게 되는 데에만 여러 시즌이 걸렸다. 하지만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선 첫 화 시작 뒤 3분이 채 되지 않아 구름 사이로 거대한 황금빛 용이 날아오른다. 말을 타듯 능숙하게 용을 다루는 여성은 대륙을 지배하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왕 비세리스 1세의 어린 딸 라에니라. 왕의 난폭한 동생 다에몬이 왕위 계승을 노리면서 음모와 배신, 피와 죽음으로 얼룩지는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된다.
전작에 환호했던 팬들이 기다렸던 외형적인 요소는 대부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한 용의 움직임과 전투 장면은 감탄스럽다. 유혈이 낭자한 대규모 군대 전투 등 액션 장면도 압도적이다. 화려하지만 어둡고 축축한 중세적 분위기, 군주와 귀족, 기사와 숙녀들이 엮이며 벌어지는 왕실 ‘막장’ 드라마도 그대로다.
다만 이야기의 깊이로 전편의 그림자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러 가문의 충돌이 아닌 한 가문의 이야기인 것은 기본적 한계. 왜소증이나 서자 혈통 등 각자의 역경을 딛고 일어섰던 전작 속 인물들에 비해 캐릭터의 입체감도 부족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전작에서 북쪽 변경에서 침입하는 미지의 적과 바다 건너 먼 대륙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정교하게 교직됐던 데 비해 서사가 단순해진 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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