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맞아? 기본급 인상에 반려동물 경조까지 '파격'..과감한 체질개선 일환

정유미 기자 2022. 8. 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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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조직문화가 뿌리깊은 롯데백화점이 최근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해 그 배경이 눈길을 끈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에 이어 임금 인상과 톡톡 튀는 복지제도까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 순혈주의를 딛고 경쟁사 출신까지 포함해 외부에서 영입해온 경영자들이 일으킨 ‘메기효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전 직원 기본급 5%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임금 및 복지제도 개편안이 9월1일부터 적용된다. 백화점 업계는 물론 다른 대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복지제도를 추가로 도입했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 경조’가 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장례를 치르는 직원들 위해 장례 휴가를 1일 쓰도록 배려했다.

‘미혼자 경조 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미혼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결혼 경조와 유사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들에게는 경조금과 함께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고 화환 대신 반려식물을 준다. 또 수도권 거주자가 지방 근무를 할 때만 제공했던 교통비를 지방 거주자의 수도권 근무 시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롯데가 변신에 나선 것은 조직문화가 보수적이고 경직됐다는 평을 많이 받아와서다. 코로나19 사태로 수년간 부진한 실적을 거둔 탓에 위기감이 고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유통부문의 수장을 모두 외부에서 영입하는 등 충격요법을 택했다. 외국계 P&G 출신 김상현 유통군 부회장(롯데쇼핑 대표)과 경쟁사인 신세계 출신 정준호 백화점 대표는 취임 이후 조직문화 바꾸기부터 적극 나섰다. 일례로 ‘모든 곳이 나의 사무실’이란 슬로건 아래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사무실을 벗어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날로 정했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8285억원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고 영업이익은 1042억원으로 같은 기간 68.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강점인 패션부문이 거리 두기 해제로 각광받으면서 해외·여성패션과 남성스포츠아동이 호실적의 견인 역할을 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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