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기엔 너무 큰 수박..이제 여름 대세는 '복숭아'
1~2인 가구 대폭 늘어난 영향
수박 가격 전년비 27% 급등 탓도
‘여름철 대표 과일’로 통하는 수박이 올해 여름에는 복숭아에 밀렸다. 최근 수박 가격이 급등한 데다 1~2인 가구 증가로 냉장고 보관이 부담스럽지 않은 자그마한 복숭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7월1일부터 8월18일까지 과일 매출을 조사한 결과 복숭아가 전체 1위에 올랐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수박이 여름 대표 과일로 1위를 유지했지만 올여름에는 복숭아 매출이 22.9% 늘면서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박 매출은 오히려 8.7% 감소했다.
복숭아가 인기를 끈 것은 1~2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커다란 수박 1통을 신선하게 모두 소비하기가 부담스러워진 이유도 있다. 이마트의 수박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블랙망고수박이나 까망애플수박처럼 크기가 절반 수준인 작은 수박 매출은 11.5% 늘어난 점이 이런 사실을 방증한다.
가격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월19일 기준 백도 복숭아(상품 4.5㎏) 도매가격은 2만780원으로 1년 전 2만2448원보다 7.4%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박(1통) 도매가격은 1만9452원에서 2만4860원으로 27.8% 뛰었다.
여름 과일 매출 3위인 포도는 ‘연중 과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만날 수 있는 샤인머스캣이 포도 시장을 주도하면서 포도가 여름 제철 과일이 아니라 점차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과일로 변신하는 셈이다. 7월 이후 이달 18일까지 이마트의 포도 매출은 11.3% 증가했지만 샤인머스캣은 25.5% 늘었다. 전체 포도 매출 중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도 51.8%에서 58.4%로 높아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복숭아가 올해 생산량과 출하량이 모두 늘면서 가격경쟁력도 수박에 비해 높아졌다”며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맞는 맛과 품질을 가진 신품종을 지속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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