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8회가 악몽의 8회로..조상우 생각나네 '8월의 일그러진 영웅들'

2022. 8. 21. 21: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으로선 조상우가 생각 날수밖에 없다.

키움은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마운드와 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사실 6선발을 갖춘 선발진은 어느 정도 시즌 전부터 기대가 됐다. 유격수 골든글러버 김혜성을 2루로 옮기며 수비 안정을 꾀한 것도 ‘수비 전문가’ 홍원기 감독의 선택이라서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불펜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이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빠진 조상우와 김성민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 베일에 가려 있었다. 그래서 전반기 키움 불펜이 센세이션했다. ‘1이닝 책임제’를 완벽하게 정착시키면서 LG 다음으로 잘 나가는 구성을 만들었다.

특히 김재웅을 8회 메인 셋업맨으로 못 박은 결정이 주효했다. 김재웅은 전반기 내내 ‘선동열급 방어율’을 선보이며 키움의 9시 야구를 편안하게 했다. 이승호와 문성현이 번갈아 9회 마무리를 맡았고, 하영민도 멋지게 부활했다. 선발투수로 실패했던 왕년의 투수들이 대반전 드라마를 썼다. 여기에 이명종 등 어김없이 몇몇 뉴 페이스가 가세하며 뎁스를 살찌웠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서자마자 거짓말처럼 불펜이 무너졌다. 이영준과 김태훈 더블스토퍼 체제는 불과 1~2일만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필승계투조의 동반 부진으로 연일 어지러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김재웅을 9회 마무리로 박아 놓고 6~8회를 상황에 맞게 운용했다. 그러나 선발진도 전반기만 못해 불펜 부담이 커졌다.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가 없다. 전반기 약속의 8회가 후반기 악몽의 8회가 됐다.

“8회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홍 감독의 말은 사실이었다. 키움은 후반기에 연일 끌려가다 지고, 역전을 당해서 진다. 그 중심에 8회 실점이 있다. 8회 실점으로 역전패하기도 했고, 8회 실점이 쐐기점이 되기도 했다.

21일 고척 SSG전은 후자였다. 0-2로 뒤진 8회초. 그래도 두 번의 찬스를 기대해볼 만했다. 그러나 문성현이 8회에 0.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풀타임을 특급 불펜으로 소화해본 적이 없는 선수들이, 후반기에 여지없이 애버리지를 찾아간다고 봐야 한다.

키움으로선 조상우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사실 현재의 불펜 구성으로 지금까지 잘 달려온 것이고, 후반기 난조가 냉정한 현주소라고 봐야 한다. 당장 눈 앞의 순위싸움을 이끌어야 하는 홍원기 감독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