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LG '롤러블폰' 중고나라서 500만원에 등장..동봉된 편지엔

김소정 기자 2022. 8. 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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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해 출시하지 못한 비운의 ‘롤러블폰’(화면이 돌돌 말리는 폰)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장해 화제다.

최근 중고나라 사이트에는 롤러블폰 판매 게시글이 올라왔다. 판매 가격은 500만원이었다. 판매자는 액정 비닐까지 그대로 붙어 있는 롤러블폰과 부속품, 설명서 등을 촬영해 올렸다. 롤러블폰 후면에는 3개의 카메라 모듈이 있었고, 폰케이스에는 LG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중고나라에 올라온 롤러블폰 판매글/중고나라 캡처.

눈길을 끄는 건 LG전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이다. 편지에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을 드리며. 이 폰은 혁신을 통한 창조,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LG의 기술 역량을 집중해 상상을 현실로 만든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자, LG스마트폰의 마지막 작품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LG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귀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연구원들이 1000여개의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고, 한정된 수량만 생산해 이 폰을 드립니다. 롤러블폰을 개발한 도전 정신과 혁신 역량은 LG의 전 사업 부문으로 이어져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애정과 관심으로 LG와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편지만 보면, 판매자의 롤러블폰은 비매품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한정 수량으로 제작해, 무료로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12일에는 롤러블폰의 실물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기도 했다. IT유튜버 체크아웃 테크는 롤러블폰이 담긴 25초짜리 영상을 올렸다. 롤러블폰의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옆으로 펴졌다. 버튼을 다시 누르자, 원상태로 돌아갔다. 기기 후면은 중고나라에 올라온 롤러블폰과 동일했다.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가 돌돌 말렸다 펴져 ‘상소문폰’이라 불렸다. 화면을 펼치기 전에는 6.8인치 크기에 1080x2428의 화면비를 갖췄고, 펼치면 7.4인치 크기에 1600x2428의 화면비까지 확장된다. 롤러블폰을 펼치면 앱 화면도 동시에 늘어난다.

LG전자가 2021년 1월 ‘CES 2021’에서 공개한 롤러블(둘둘 말았다 펼 수 있는) 스마트폰./연합뉴스

롤러블폰은 새로운 폼펙터 경쟁을 예고했던 LG의 기대작이었다. 지난해 LG가 CES2021에서 롤러블폰의 시제품을 공개했고, 같은 4월 전파인증을 획득하며 국내 출시를 예고됐으나 석달 뒤 LG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출시조차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중고나라에 올라온 롤러블폰을 본 네티즌들은 “이거 진짜 갖고 싶었는데”, “창의적이긴 하다”, “소장가치 있다”, “편지가 왜 이렇게 슬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중고나라의 판매 글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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