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터 사고, 계획은 나중에..평창군 묵은 군유지 132억 원어치
[KBS 춘천] [앵커]
평창군이 지난 군수 시절 사들인 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땅값으로 쓴 돈만 100억 원이 넘는데, 사업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면서 묵혀두는 땅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TX 평창역 일댑니다.
평창군이 '강원 스마트 그린시티'를 짓겠다며, 지난해 사들인 땅입니다.
아직도 밭과 비닐하우스만 가득합니다.
평창 대화면에 있는 영화 '남한산성' 촬영집니다.
평창군이 영화 촬영장을 짓겠다며 산 땅입니다.
역시 사업 추진이 중단되면서 영화를 찍을 때 썼던 기와집과 지금은 안 쓰는 공원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마을 주민 : "발전된다고 하는데 뭐 스튜디오도 들어온다고 했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고 많은 조성 거리를 만들어서 발전이 됐으면."]
'경작 금지 안내' 푯말이 서 있는 평창 용평면에 있는 땅입니다.
평창군의 식생활교육문화센터 예정지였습니다.
설립예정지였던 땅을 와봤습니다.
지난해 평창군이 14억 원을 들여 사놓은 땅입니다.
지금은 사람 키만큼 자란 잡초들만 이 일대를 뒤덮고 있습니다.
이들 세 가지 사업을 위해 평창군이 지난해 매입을 완료한 땅은 모두 14만 제곱미터.
축구장 20개 넓입니다.
토지매입비용으로 132억 원을 썼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버려진 땅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업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땅부터 서둘러 사들인 결괍니다.
[정성문/평창군 행정지원국장 : "투자자에 대한 심도 있는 검증이 일차적으로 필요한 거 같고요, (사업 취소 시) 토지를 매각, 토지에 대한 부분이 환수가 될 수 있는 계약 부분을 만들어서."]
평창군은 3개 사업용지 가운데 1곳, 용평의 땅에 대해선 최근 귀농귀촌체험장 건설이란 대체 사업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토지에 대해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체 사업을 찾거나 처리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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