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장애 학생 10%만 대학 진학

남지원 기자 2022. 8. 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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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취업 비율 5.5%뿐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천재 자폐인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호평 속 종영했지만 실제 대학에 진학하는 자폐성장애 학생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장애유형별 고등학교 졸업자 진학 및 취업률’ 자료를 보면 2022년 특수교육대상 고교 졸업자는 모두 6762명이었다. 졸업자 중에서는 지적장애 학생(4386명)이 가장 많았고 자폐성장애(806명), 지체장애(74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합친 발달장애 학생이 전체 특수교육대상 고교 졸업자 중 76.8%에 달한다.

전체 특수교육대상 고교 졸업자 중 56.2%가 상급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전공과(특수학교 등에 설치되는 직업교육과정)로의 진학이 포함된 숫자다. 이들의 일반대학·전문대학 진학률은 20%로 나타났다. 전체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2021년 교육통계 기준) 73.7%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장애유형별 일반대학·전문대학 진학률을 살펴보면 청각장애인이 61.5%, 시각장애인 49.4%, 지체장애인이 35.9%인 데 비해 지적장애인은 12.9%, 자폐성장애인은 10.4%에 그쳤다. 전공과를 포함한 진학률도 시각장애인은 79.5%, 청각장애인은 72.6% 수준이지만 자폐성장애인은 57.3%, 지적장애인은 53.4%였다.

졸업자 중 취업을 한 비율은 지적장애인 13%, 청각장애인 8.5%, 자폐성장애인 5.5%, 시각장애인 2.6%, 지체장애인 1.8%였다. 진학도 취업도 하지 못한 ‘비진학·미취업 비율’은 지체장애인 38.1%, 자폐성장애인 37.2%, 지적장애인 33.6%, 청각장애인 18.8%, 시각장애인 17.9%로 발달장애인의 비진학·미취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장애인의 고등교육·평생교육 기회 확대와 지원 강화는 한국 특수교육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장애인은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지고, 가정의 돌봄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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