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 가구, 가처분소득 75% 필수 생계비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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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20%는 한 달에 번 돈에서 세금·이자 비용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가처분소득) 중 75%가량을 필수 생계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93만9968원) 가운데 필수 생계비(이하 명목·71만3749원) 지출 비중은 75.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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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위 20%가구는 26% 사용
생계비 지출 비중 격차 3배 웃돌아
항목별로 보면 집에서 소비하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이 24만7960원(26.4%), 식당 등에서 소비하는 식사비 지출이 14만4442원(15.4%)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제 쓸 수 있는 돈의 40% 이상을 식비로 지출했다는 의미다.
월세(실제 주거비)와 상·하수도 및 폐기물 처리 요금, 광열비 등이 포함된 주거·수도·광열 항목 지출은 22만2295원(23.6%)이었다. 대중교통 요금이나 개인 차량(운송기구) 연료비 등 교통비 지출은 9만9052원(10.5%)이었다.
이에 반해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 월평균 가처분소득(832만9979원) 가운데 필수 생계비(215만8353원) 지출 비중은 25.9%에 그쳤다. 1분위의 생계비 지출 비중이 5분위의 3배에 달한 것이다. 이외 2분위 가구의 생계비 지출 비중은 44.7%, 3분위 가구는 39.2%, 4분위 가구는 35.1%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전체 가계 지출(소비 지출+비소비 지출) 증가율도 1분위(7.6%)가 5분위(-1.1%)보다 높았다. 1분위가 소비 지출을 5.9% 늘린 반면 5분위 소비 지출은 오히려 1.0% 감소한 탓이다.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 비소비 지출에서는 1분위와 5분위의 차이가 더 극명하게 벌어졌다. 1분위의 경우 비소비 지출이 작년보다 20.4% 증가해 전체 소득 분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가 늘면서 근로소득세 등 경상조세(2.2%)나 연금 기여금(21.4%), 사회보험(38.7%)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5분위 가구는 비소비 지출이 1.3% 감소했다. 5분위 내 근로자 외 자영업 가구가 증가하며 경상조세(-3.6%)가 줄었고, 부동산 세금 등을 비롯한 비경상조세(-51.3%)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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