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김영광 일침.."꼴등 팀 다 없어져야 하나? 성남시 결정 이해 불가"

신동훈 기자 2022. 8. 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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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는 2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FC서울에 0-2로 패했다.

김영광은 "성남은 명문구단이다. K리그 역사에서 빼놓으면 안 된다. 시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 많이 안타깝고 아쉽다. 성적이 좋지 못하고 최하위에 있으면 그 팀들은 다 없어져야 하냐고 묻고 싶다"고 하다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베테랑 김영광의 마지막 모습, 마지막 말에서 성남 구단과 선수단, 팬들이 시의 결정에 어떤 감정인지 확인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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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상암)] "꼴등하고 있는 팀은 다 없어져야 하나요?"

성남FC는 2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순연경기에서 FC서울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성남은 3연패를 맞이했고 최하위를 유지했다.

최하위에 위치해 분위기가 좋지 못한 경기 전 성남에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한 스포츠 매체를 통해 성남시청이 성남 매각, 해체를 추진한다는 이야기였다. 용인시로 연고 이전을 할 수도 있고 유지가 되더라도 프로가 아닌 K3, K4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란 내용도 존재했다. 성남 팬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성남은 이미 해체 위기를 겪었던 적이 있다. 성남 일화로 있다가 모기업이 구단 운영에 손을 떼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시민구단으로 전환을 하면서 재창단을 했다. 2013년의 일이다. 9년 만에 다시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좋지 못한 성적과 부정적인 정치적 이슈 여파가 컸다. 전전임 시장과 전임 시장으로 인해 비리의 온상이 돼 성남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게 주된 의견이었다.

성남 팬들은 "성남시는 구단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는 걸개를 내걸며 "연고 이전 반대!"를 외쳤다. 팬들의 외침을 들은 성남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뛰었다. 무게 중심을 수비에 두고 서울 공격을 막으면서 한방을 노렸다. 김민혁, 박수일이 기회를 만들었는데 공격 숫자가 워낙 적어 반격에 번번이 실패했다.

후반 팔라시오스, 이종호를 동시 투입해 득점을 노렸으나 오히려 일류첸코에게 2실점을 내줬다. 2점차인 상황에서 팔라시오스를 활용한 공격을 펼쳤지만 서울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양한빈 선방에도 무릎을 꿇었다. 결국 성남은 0-2로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부정적 이슈 속 성적까지 내지 못해 성남은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

믹스트존에 나온 김영광은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 했다. 그런데도 결과가 안 따라준다. 골키퍼라서 더 미안함을 느낀다. 모든 실점을 다 막고 싶은데 그러는 게 불가능하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운도 안 따른다. 어린 선수들에게 후회가 남지 않게 더욱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모든 걸 후회 없이 해야 한다"고 하며 경기 총평과 느낀 소감을 동시에 전했다.

김남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매각 이슈가 경기 전날에 나와 선수단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김영광은 "선수들 모두 그 내용을 확인했다. 분위기가 걱정돼 '그런 거 다 제쳐 놓고 열심히 하자'고 했다. 모두가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참 아쉽다. 미안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팬들에게 메시지도 전했다. 김영광은 "너무 죄송하다. 아까 인사하는데 팬들 얼굴을 못 보겠더라. 팀 내 고참이고 제일 큰 형으로 선수들을 대신해 끝까지 응원해줘서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서 하고 싶다. 끝까지 포기 안 하겠다는 말도 덧붙이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성남시 관계자들에게 한 마디를 했다. 김영광은 "성남은 명문구단이다. K리그 역사에서 빼놓으면 안 된다. 시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 많이 안타깝고 아쉽다. 성적이 좋지 못하고 최하위에 있으면 그 팀들은 다 없어져야 하냐고 묻고 싶다"고 하다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이 끌어오르는 듯 보였다.

이후 김영광은 "정말 아쉽다. 결론적으로 아무튼 화가 많이 난다"고 하며 인사를 하고 믹스트존을 떠났다. 베테랑 김영광의 마지막 모습, 마지막 말에서 성남 구단과 선수단, 팬들이 시의 결정에 어떤 감정인지 확인 가능했다.

사진=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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