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식 정기예금 '풍차돌리기' 나도 해볼까[돈창]
사회초년생·투자처 잃은 고객에게 부담없는 재테크
매달 새로운 적금 찾고 가입하는 과정은 '옥에티'
파킹통장도 금리 인상기 주목받는 상품 중 하나로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직장인 A씨(35)는 최근 금리가 뛰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린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은행 적금 상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주식시장도 경기가 좋지 않아 남아 있는 자금을 굴려서 재테크를 해야겠단 생각에서다. 그러던 중 금융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근 ‘적금 풍차돌리기’ 재테크가 다시 뜨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A씨는 “예전에는 금리가 낮았지만 요새 들어 시중 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어 금액을 쪼개서 여러 개의 적금을 유지하는 ‘풍차 돌리기 적금’이 다시 유행을 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따로 급하게 쓰지 않아도 될 푼돈을 그냥 두기도 애매해 안정적으로 제테크를 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가령 매월 20만원을 납입하는 1년짜리 적금을 든다고 가정하면 첫 달에는 20만원, 두 번째 달에는 적금통장 하나를 추가해 월 납입금액을 40만원으로 늘리는 식이다. 이 같은 방법을 1년 동안 유지하면 1년이 된 시점에는 적금통장은 12개, 월 납입금액은 240만원이 된다. 이후 13개월 차부터 순차적으로 적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매달 원금 240만원과 이자를 수령할 수 있다. 총 예치금 2880만원과 이자수익을 얻는 것이다.
풍차돌리기 방식을 애용하는 고객들은 이자는 생활 자금으로 사용하고 원금만 재예치하거나, 원리금을 모두 재예치해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를 누리는 방법을 주로 쓴다. 특히 풍차돌리기 적금은 사회초년생인 청년을 비롯해 주식, 가사자산 등과 맞지 않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없는 재테크로 꼽힌다. 적은 금액으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적금 가입 시기를 분산해 목돈 전체를 해지하지 않아도 돼 유동성을 높인다는 장점을 갖춘다. 대부분 적금 상품을 보면 가입 금액이 소액으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적으며, 계획한 금액에 맞춰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
반면 매달 새로운 적금 찾고 가입을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느끼는 고객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일반적금의 경우 자동이체 한 번만 걸어놓으면 되지만, 적금 풍차돌리기 방식으로 매달 새로운 가입을 해야 하므로, 계획성을 갖춰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금리가 점점 인상되는 시점에 풍차돌리기 적금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초년생이 저축습관을 키우는데 풍차돌리기 재테크 만한 게 없다”면서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발품을 팔아 잘만 찾아보면 알토란 같은 특판 상품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킹통장도 금리 인상기에 주목받는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파킹통장은 차를 잠시 주차하는 것처럼 돈을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이다. 일반 자유입출금 예금보다 금리가 높으며 자금을 일정 기간 묶어두고 싶지 않고 필요할 때 돈을 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SC제일은행은 각 입금 건의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2.8%(이하 연, 세전)의 금리를 제공하는 자유입출금예금인 ‘마이런통장 6호’를 한정 기간 판매하고 있다.
마이런통장 6호는 최대 6개월까지 각 입금 건의 예치기간에 따라 최저 0.1%~최고 2.8%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액 제한 없이 여유 자금을 예치할 수 있고, 자금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자유롭게 입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 정기예금은 만기 이전에 자금을 인출할 경우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지만, 해당상품은 각 입금 건 별로 예치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구조다. 판매기간은 오는 31일까지이며, 모집한도는 3000억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연 2.1%,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은 연 2% 수준이다. 토스뱅크 통장은 경쟁 상품에 비해 금리가 다소 낮지만 매일 남은 잔액에 대한 이자를 더하는 일복리로 지급된다는 장점을 갖췄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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