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에 김멜라 '제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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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이효석문학상 대상에 김멜라(39)의 단편소설 '제 꿈 꾸세요'가 선정됐다고 이효석문학재단이 21일 밝혔다.
소설가 오정희 등 심사위원은 "죽음이란 심각한 문제를 맑고 밝은 상상력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정체성과 인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과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쩌면 한국문학이 가닿은 가장 본원적인 차원의 윤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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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제23회 이효석문학상 대상에 김멜라(39)의 단편소설 '제 꿈 꾸세요'가 선정됐다고 이효석문학재단이 21일 밝혔다.
수상작은 극단적 시도를 했지만 다시 깨어난 30대 여성이 초코바를 먹다가 목이 막혀 죽은 뒤 사후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죽음이 반드시 슬프고 무겁기만 한 것은 아님을 경쾌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소설가 오정희 등 심사위원은 "죽음이란 심각한 문제를 맑고 밝은 상상력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정체성과 인과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신과 이어진 사람의 꿈으로 가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쩌면 한국문학이 가닿은 가장 본원적인 차원의 윤리"라고 평가했다.
김멜라는 "어제와 같은 오늘의 인사를 건넬 수 있는 것이 얼마만큼 큰 기쁨이고 축복인지를 잊지 않고 싶다"며 "떠난 이가 남은 이를 걱정하는 마음, 꿈에서라도 다시 보고 싶은 그리움, 그 두 마음이 만나 좋은 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받았다. 2020년 첫 소설집 '적어도 두 번'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소설집 '제 꿈 꾸세요'를 냈다.
이효석문학재단, 매일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는 이효석문학상은 가산 이효석(1907∼1942)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자 2000년 제정됐다.
대상 상금은 3천만 원이며, 시상식은 다음 달 17일 강원 평창군 이효석문학관에서 열린다.
대상 후보였던 김지연, 백수린, 위수정, 이주혜, 정한아 등 5명에게는 우수작품상과 상금 200만 원을 준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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