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한국 유저들 "평점 시위 벌였다"

최은상 기자 2022. 8. 2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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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서비스 차이와 소통 부재 탓에 '평점 4.5 → 1.3 수직 낙하'
- 21일 오후 8시 기준 1.3점까지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유저들이 구글 플레이에서 평점 시위를 벌였다. 8월 20일 오전 8시 기준 4.5점이었던 우마무스메 평점은 8월 21일 오후 8시에 1.3점까지 하락했다.

발단은 우마무스메의 한·일 서비스 차이다. 돈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픽업 이벤트 기간이 일본보다 짧았다. 일종의 공짜 혜택인 이벤트 재화도 일본과 달랐다. 여기에 운영사 카카오게임즈의 공지 및 소통 부재라는 불만이 누적되면서 유저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1일 오후 5시경 관련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유저들의 불만은 식을 줄 모른다. 공지 게재 후 약 1시간 만에 약 123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는데, 그중 119개 이상의 댓글이 모두 부정적이었다.

유저들은 "SSR티켓 1년에서 기간 줄인 건 언급도 없다", "재화 늦게 줄 수 있는 것 알겠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챔피언스 미팅 공지는 언제하냐", "해명하기 어려운 건 쏙 빼고 공지했다" 등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 일본보다 짧은 한국 픽업 이벤트 기간

- 기준을 알 수 없는 픽업 기간

유저들이 문제 삼은 첫 번째 이슈는 픽업 이벤트 기간이다. 픽업이란 수집형 RPG의 대표 이벤트로 정해진 기간 동안 특정 캐릭터의 뽑기 확률을 다른 캐릭터에 비해 높여주는 일종의 혜택이다. 

수집형 RPG에서 유저들은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나 장비의 픽업 기간에 지갑을 연다. 우마무스메와 같이 다른 지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을 경우 '미래시'라는 개념으로 향후 픽업 이벤트 내용을 확인하면서 과금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과금과 연결되는 만큼 픽업 이벤트 기간은 유저 입장에서 민감한 요소다.

한국 우마무스메는 특정 캐릭터들의 픽업 기간이 일본판에 비해 짧다. 한국판 카렌짱 픽업 이벤트는 8월 10일부터 8월 18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됐다. 반면 일본판 카렌짱 픽업 이벤트는 2021년 4월 15일부터 4월 26일까지 12일 동안 이어졌다.

일본판 나리타 타이신 픽업 이벤트 진행 기간은 11일이다
하지만 한국판 나리타 타이신 기간은 9일에 불과하다

다음날 바로 시작된 나리타 타이신 픽업 이벤트도 한국판은 8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이었고 일본판은 2021년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11일이었다. 한국판은 일본판보다 이벤트 기간이 2일 줄었다. 만약 카렌짱과 나리타 타이신을 모두 가지고 싶은 한국 유저들은 일본판보다 더 빠르게 유료 재화를 소모해야만 했다.

 

■ 공짜 쥬얼 일본은 1만8350개, 한국은 1만3600개

한국판과 일본판의 유료 재화 지급 기준은 차이가 있다

유저들이 지적한 두 번째 이슈는 한국 우마무스메의 유료 재화 혜택이 일본보다 적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로 지급한 SSR 확장 메이크 데뷔 티켓 유효 기간도 대폭 줄였다. 사실 이벤트 유료 재화 이슈는 앞선 픽업 이슈의 연장선으로 거론된 내용일 뿐 운영 측의 잘못이라 보긴 어렵다.

커뮤니티 자료를 종합해보면 한국판은 8월 21일 기준 정식 서비스 63일차에 접어들었다. 일본판은 2021년 4월 27일이 서비스 63일차다. 동일한 63일차 기준 일본판은 쥬얼 1만8350개, 3성 우마무스메 뽑기 티켓 1장, SSR 확장 메이크 데뷔 티켓 3장을 지급했다.

반면 한국판은 쥬얼 1만3600개, 3성 우마무스메 뽑기 티켓 1장, SSR 확장 메이크 데뷔 티켓 2장을 지급했다. 일본판과 비교하면 쥬얼 4750개와 SSR 확장 메이크 데뷔 티켓 1장이 부족하다. 한국판에서 부족한 4750개와 SSR 확장 메이크 데뷔 티켓 1장은 일본판에서 400만, 500만, 600만 다운로드 기념 보상이다. 

유저들은 "한국은 일본 대비 인구 수가 현저히 적은 편인데 다운로드 수 커트라인이 너무 높아보인다", "나리타 타이신, 스마트 팔콘 등 나름 성능픽 기간에 유료 재화 지급량이 적은 상황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 이벤트 조건이 하향됐지만 SSR 티켓 기간 관련 내용은 전달하지 않았다

특히 SSR 확장 메이크 데뷔 티켓 유효 기간은 많은 유저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본판 SSR 확정 메이크 데뷔 티켓의 유효 기간은 1년이었다. 반면 한국판 SSR 확장 메이크 데뷔 티켓의 기간은 1개월에 불과했다. 한국 서비스 개시 후 7월 22일까지 접속하지 못한 신규 유저들은 해당 보상을 받지 못했다.

유저들은 "한국판도 1년이었으면 키타산 블랙 리세마라할 때 해당 티켓으로 파인 모션, 슈퍼 크릭 등 추후 육성에 도움이 되는 SSR 서포트 카드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1년이면 신규 유저들도 유입할 때 조금 편할텐데 왜 1개월로 설정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지역 간 서비스 시기나 상황의 차이가 있다는 점은 양해를 바란다"며 "국내 우마무스메 서비스에서 이용자를 위한 재화 지급에 차이가 없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 사소한 번역 실수가 어떤 유저에게는 실망을 준다

- 수정 요청이 점점 누적되고 있는 마르젠스키

몰입감을 저해하는 번역 실수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마무스메는 서비스 초기 뛰어난 번역으로 칭찬받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배경지식의 부재에서 오는 표기 오류, 오타 등 계속해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된 이슈는 '마루젠스키'가 '마르젠스키'로 번역된 것이다. 마루젠스키의 이름은 관명 '마루젠(丸善)'에서 따왔다. 즉, 마루젠은 관명을 뜻하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그대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 맞다. 유저들은 "원본마(馬)의 배경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번역만 한 것이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현재는 수정됐지만 '고쿠라(小倉) 경기장'을 '오구라 경기장'으로 번역하는 실수가 있었다. 小倉라는 한자의 발음은 오구라(おぐら)가 맞다. 하지만 경기장이 있는 지명은 동일 한자를 쓰지만 발음이 코쿠라(こくら)다.

여기에 우리나라 외래어 표기법을 반영하면 고쿠라가 올바른 표현이다. 참고로 일본중앙경마회가 제공한 한국어명에서도 외래어 표기법을 반영해 고쿠라 경기장으로 표기했다. 

일본중앙경마회가 제공한 한국어명은 '고쿠라'로 표기됐지만 인게임에서는 여전히 코쿠라로 되어있다. 

사투리 캐릭터인 '타마모 크로스'의 대사를 표준어로 번역한 것도 논란이 됐다. 사투리 번역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부 유저는 타마모의 표준어 사용을 "경상도 사람이 서울 사람이 된 격"이라고 꼬집었다. 

 

■ 논란의 핵심 '소통 부족'

- 인기 게임 공지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부실하다 (2022년 8월 18일 공지)

한·일 간 서비스 차이나 오역이 뇌관이지만 카카오게임즈의 소통 부족이 쌓이면서 화약 역할을 했다. 가장 논란은 우마무스메 최대 PvP 이벤트인 '챔피언스 미팅'의 사전 공지 부재다. 

챔피언스 미팅이란 기간 한정으로 열리는 유저 간 실시간 토너먼트 이벤트다. NPC없이 오로지 유저들 간의 진검승부를 펼치게 되는 레이스다. 사이게임즈의 전작 '그랑블루판타지'의 고전장, '프리코네'의 길드전처럼 우마무스메의 과금 종착지가 챔피언스 미팅인 만큼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일본 서버의 경우 파카라이브라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3주 전부터 다음번 챔피언스 미팅 레이스 환경, 라운드 방식 등의 세부 정보를 공개한다. 유저들은 3주라는 기간동안 공개된 챔피언스 미팅의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우마무스메 육성에 집중한다. 야구로 치면 스토브리그 같은 느낌이다. 

반면, 한국은 별도의 공지 없이 인게임 데이터에 따라 공지를 올리고 있다. 일본 서비스 전례로 비췄을 때 9월 첫 주차에 한국 서버 첫 챔피언스 미팅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2주가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어떤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공지 패턴을 미뤄봤을 때 대략 3~4일을 남기고 공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유저들은 "2주 뒤에 시험이 있는데 아직까지 시험 범위조차 모르는 느낌"이라며 난감해하고 있다. 

현재 올라오는 공지 또한 필요 정보가 정확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신규 업데이트 공지에 대한 비판이 많다. 업데이트는 새로 등장하는 우마무스메의 이미지, 뽑기 기간에 대한 사전 고지 등이 가장 중요한 정보다. 하지만 한국 서버 오픈 후 총 6번의 공지 모두에서 해당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다. 

유저들은 "공지에 성의가 없다", "신규 우마무스메 추가 공지인데 어떻게 생긴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일본 서버에서 미리 얼굴 보고 오라는 뜻이냐"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다가 유저들의 불만은 업데이트를 거듭할수록 더욱 격해지고 있다.

이 불만은 유저와 카카오게임즈의 소통이 약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일이 늘어나지만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최근 국내에서 로스트아크를 필두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이 모두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유저들과의 소통 방송을 준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공지 퀄리티도 올라갈 것이고, 유저들도 방송을 통해 바로바로 궁금증을 풀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가 더 노력한다면 유저들의 불만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저들도 카카오게임즈가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 카카오게임즈 "신뢰 회복 노력하겠다"

- 이슈 관련 입장을 밝혔지만 유저들의 민심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상황이다

유저들의 분노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유저들의 불만을 수습하고자 8월 21일 4시 45분 경 "재화 지급 및 점검 시간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추가 공지를 게재했다. 

가장 중요한 이슈였던 인게임 재화 지급에 대해 CM게이트는 "한국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운영계획을 수립할 때 각 국가별로 공휴일, 기념일 등의 일정이 차이나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며 "부득이하게 다른 언어 서비스와는 지급 조건 및 시기가 완전히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점 우선 양해를 부탁한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로 인해 현재 시점에서는 일본 서비스와 비교하였을 때 지급된 쥬얼의 양에 차이가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언어 서비스의 오류 발생에 대한 사과 보상을 제외하면 원칙상 지급되었던 재화가 한국 서비스에서만 제외되는 상황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CM게이트는 "점검 시간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픽업 기간이 예정된 12시보다 일찍 종료되어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동일한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점검 시작 시간을 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 점검 없이 픽업 뽑기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도록 기술적인 준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M게이트는 이벤트 공지를 빠르게 안내해 드리지 못한 점도 사과했다. 그는 "앞으로는 트레이너님이 향후 이벤트를 준비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사전에 이벤트 공지를 확인할 수 있게 공지 등록 시점을 개선하도록 하겠다."며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new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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