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품는 KG그룹, 자동차강판 생산 가능할까

옥승욱 2022. 8.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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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마무리수순에 접어들면서 철강 계열사 KG스틸의 자동차강판 생산 여부도 관심이다.

철강업계는 높은 기술력, 투자비, 많지 않은 물량 등을 감안했을때 KG그룹이 당장 자동차강판 생산을 준비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쌍용차 인수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KG스틸의 자동차강판 생산 여부에 관심이다.

업계는 KG스틸이 당장 자동차강판을 생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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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 오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2022.07.0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KG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마무리수순에 접어들면서 철강 계열사 KG스틸의 자동차강판 생산 여부도 관심이다. 철강업계는 높은 기술력, 투자비, 많지 않은 물량 등을 감안했을때 KG그룹이 당장 자동차강판 생산을 준비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차강판 생산이 쌍용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쌍용차 인수 후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이르면 오는 9월 1일 쌍용차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곽 회장은 지난달 5일 쌍용차 신차 토레스 출시 행사에도 참석했으며,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인수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 인수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KG스틸의 자동차강판 생산 여부에 관심이다. 현재 KG스틸은 냉연강판, 아연도금, 석도강판 등 냉연판재류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컬러강판 전문 브랜드 ‘엑스톤(X-TONE)’을 출시하며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KG스틸은 동부제철 시절부터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현대자동차에 자동차강판을 직접 납품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10년 전만 해도 냉연도금재 250만톤(t)을 생산하면 10%인 25만t을 차강판으로 판매했다. 당시 이수일 전 동부제철 부회장이 차강판 판매비중을 50%로 확대할 것을 주문했을 정도로 차강판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제철에 인수되고 현대차그룹이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동부제철 차강판 사업은 급격하게 쇠퇴했다. 현재 자동차강판은 생산하지 않고 부품 일부만 만들고 있다.

업계는 KG스틸이 당장 자동차강판을 생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강판 생산을 위해서는 설비 투자와 품질 인증 절차 등 선행돼야 할 준비작업이 많고 열연강판 등 소재 확보를 위해서도 적지 않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물량 측면에서도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어야만 투자비를 뽑을 수 있는데 현재 쌍용차 판매량으로 볼 때는 아직 역부족이다.

쌍용차가 토레스를 포스코 등과 협업해서 개발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포스코만큼의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야 납품이 가능한데 시작 단계인 KG스틸에게는 이 역시 힘겨운 과제다.

따라서 이 모든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KG스틸이 단기간 자동차강판을 생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쌍용차와의 시너지를 위해서는 소재 공급이 필요한 만큼, 쌍용차 판매가 안정화된 이후에는 차강판 생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KG그룹 관계자는 "아직 설비투자 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앞으로 쌍용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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