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FBI, 수상한 외환거래 공조수사 요청

강길홍 2022. 8. 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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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 전반으로 번진 8조원대의 수상한 외환송금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의 자금세탁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한국에 수사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미국이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북한에 대한 수사망을 총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동훈 장관을 미국으로 부른 것은 국내 시중은행의 수상한 외환송금이 북한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설명하고, 수사 공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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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 6월 이례적 美 출장
北콘퍼런스 참석 이더리움 창업자
美재판서 서울시에 도움 요청 정황
호주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60분'이 북한과 관련돼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를 받고 있는 영국인 크리스토퍼 더글라스 엠스를 인터뷰했다. 60분 방송화면 캡처
버질 그리피스. 위키피디아 캡처

국내 은행권 전반으로 번진 8조원대의 수상한 외환송금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의 자금세탁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한국에 수사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월 미국으로 출장, FBI를 방문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1일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미국이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북한에 대한 수사망을 총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동훈 장관을 미국으로 부른 것은 국내 시중은행의 수상한 외환송금이 북한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설명하고, 수사 공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의 자금세탁이 한국내 시중은행을 통해 이뤄졌을 지도 모른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북한으로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해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이 제보자는 추정했다. 이에 따라 정권이 교체되자 곧바로 한 장관을 불러 공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한 장관은 지난 6월 29일 7박 8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한 장관은 미국 FBI를 찾아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 티머시 랭건 수석부국장 등과 면담했다. 이에 대해 우리 법무부는 FBI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둘러보기 위해서라고 공식 설명했었다.

한 장관의 미국 방문 시기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잇따라 대규모의 수상한 외환거래가 적발된 직후였다. 서울시는 북한의 암호화폐 노드(네트워크 참여자) 구축과 관련이 있다는 의심을 미국에서 받고 있기도 하다.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월 평양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에 참석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에 대한 재판에서 그가 서울시의 도움을 받으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리피스는 이더리움재단의 공동 창업자로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친구다.

지난해 9월 뉴욕 남부 연방검찰이 재판 중에 공개한 그리피스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그리피스는 2018년 8월 17일 이더리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대화를 나누면서 '서울시장'을 언급한 뒤 "그는 이전에 북한에 노드를 도달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텔레그램에서 언급된 '그는'이라는 인물은 당시 박원순 시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피스는 지난 4월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징역 5년3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그리피스는 스페인 국적의 대북 사업자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의 소개로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노스는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를 주관했으며, 암호화폐 전문가인 미국인 그리피스와 영국인 크리스토퍼 더글라스 엠스를 섭외했다.

최근 호주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 Australia)은 미국 FBI의 수배를 피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엠스를 인터뷰해 방송에 내보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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