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기후위기 연구·창업 거점 될 것"

전형민 2022. 8. 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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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혁신대학 미네르바大
마이크 머기 신임 총장
안전·고속 인터넷 등 우수
우리 커리큘럼에 특화된 곳
'지속가능성 연구실' 만들 것
입학지망생 위한 여름학교도
미네르바 다니는 한국 학생
더 대담한 데다 호기심 왕성
"미네르바대학의 지난 10년이 혁신 교육의 이정표(milestone)를 세우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성장과 확장의 시기가 될 겁니다. 그 확장에 있어 서울은 중요한 거점입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머기 미네르바대 신임 총장(51·사진)이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은 무엇이냐?(What's the next?)'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졸업=종착점'이라는 대학의 전통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4월 개교 이래 두 번째 총장으로 취임했다.

특히 미네르바대는 서울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서울에 '지속가능성 연구실(sustainable Lab)'을 설립하고, 환경(기후·재생에너지) 분야의 연구 및 기업 협동 프로젝트를 늘려가기로 했다. 서울 캠퍼스에 대학원 프로그램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머기 총장은 "학생들 안전 보장과 고속 인터넷 접근성, 지역 기반 프로젝트 참여 기회 등에서 서울은 미네르바대 교육 커리큘럼에 특화된 곳"이라고 말했다.

미네르바대는 질은 물론 양적으로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600명대인 재학생 숫자를 향후 10년간 2100여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입학이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의 체험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 여름방학 기간 동안 운영하는 '여름학교(summer pre-college)'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미 재학 중인 한국 국적 학생들에 대해 "더 대담하고 왕성한 호기심을 가졌다(more bold and great deal of curiosity)"고 평가했다. 미네르바대에는 현재 재학생의 6% 수준인 24명의 한국 학생이 재학 중이다. 그는 미네르바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향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창의성, 성취에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증거, 일반적인 활동을 뛰어넘는 공부와 업무, 그리고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네르바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그는 미네르바대의 표어인 '비판적인 지혜(Critical wisdom)'를 강조했다. 그는 "인격이 수반되지 않은 배움은 단지 더 많은 악마를 만드는 일(Learning without character, simply make more clever devils)"이라는 작가 C S 루이스의 글을 인용했다. 그는 "교육 과정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준비가 된 인재를 배출하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네르바대는 벤처 창업가 벤 넬슨이 기업 투자를 받아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교했다. 독특한 교육 커리큘럼과 선발 과정으로 각종 대학평가 지표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 '가장 입학하기 어려운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전 세계에서 2만5000여 명의 학생이 지원하고 이 중 150여 명만 신입생이 된다. 입학하면 1년간 샌프란시스코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이후 학기마다 서울시, 하이데라바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런던, 타이베이 순으로 거주하면서 6학기를 보낸다. 학생 대부분은 장학금을 받는다.

수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각국 교수들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은 시험 없이 토론과 과제만으로 평가를 받는다. 학기마다 세계 각국 스타트업, 기업, 도시들과의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샌프란시스코 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청 교통국과 대중교통 수단을 늘리는 프로젝트를 하는 식이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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