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먹고 살려면 이겨야 한다

2022. 8. 21. 1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선16강 ○ 박진솔 9단 ● 신민준 9단
총보(1~208)
군대에 가기 전, 박진솔은 바둑은 뒷전이고 PC방에서 게임으로 하루를 지새웠다. 공부와 연습에 중독된 사람을 찾으려면 삼천리를 헤매야 하겠지만 게임에 빠진 아이들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 그때 박진솔은 바둑 승부가 두려워 게임으로 도망을 친 것 같다.

대회가 시작되고 대진표가 나온다. 선수나 관중은 점을 친다. 여기는 누가 이길 것이고 저기는 누가 이길 것이다. 강자 앞에서 몸과 마음을 낮추는 정도가 깊어서 강자 이름이 보이면 박진솔은 아예 싸울 마음을 잃었다. 승부와는 맞지 않는 몸인가.

박진솔
군대에 갔다 오고 완벽하게 혼자 살기 시작했다. 박진솔은 어른으로서 프로로서 삶을 온전히 자기가 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을 느꼈다. 바둑 도장에 나가 프로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과 바둑을 뒀다. 대회에 나갈수록 승률이 높아졌다. 실력이 는 것인가.

집에서 나와 대회가 열리는 한국기원에 들어서기까지 5분이 걸리지 않는다. 14년째 혼자 밥 먹는 서른여섯 살 9단은 프로 인생 20년째. 신민준처럼 센 후배를 만나면 "마음을 비우고 둔다"고 말했다. 오늘처럼 이기면 "여러 판 두다 보면 어쩌다 이길 수도 있다"며 껄껄 웃었다.

바둑 공부도 어릴 때 해야 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박진솔이 후배들을 잘 이긴다. "공부해서 성적이 올라간 게 아니다. 먹고 살려면 이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집중력이 높아졌다." (142…82, 147…123, 152…63) 208수 끝, 백 불계승.

[김영환 9단]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