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5만원 회복 약속했는데..카카오 대표 승부수는
해외매출 비중 30% 도전 시동
카카오톡 진화시켜
세계적인 메신저로
해외진출 선봉장은
독립앱 '오픈채팅'
日사용자 1천만 돌파
광고·커머스도 연결
보다 높은 수익창출
K웹툰 웹소설 게임 등
콘텐츠와 결합하면
충분히 승산있어
카카오는 잠정적으로 4분기로 준비해온 오픈채팅 독립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와 광고 및 커머스 연계 전략을 한층 앞당겨 이르면 다음달께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픈채팅의 가파른 성장세에 가속을 붙이겠다는 의미로, 남궁 대표 의지가 반영됐다. 또 경기 침체로 위축된 광고시장에 오픈채팅을 앞세워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최근 남궁 대표가 설명한 내용을 토대로 카카오 미래 전략을 살펴봤다.
◆ 카카오 신성장동력 '오픈채팅'
오픈채팅은 카카오톡에서 관심사를 기준으로 모르는 사람과 익명으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를 말한다. 2015년 출시됐다. 1000명이 넘는 이용자가 같은 방에서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어 테니스, 축구, 골프 같은 취미운동방부터 연예인 팬덤방까지 모르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루 사용자가 지난달 900만명 수준에서 최근 10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 20% 이상이 쓴다는 의미다. 남궁 대표는 "오픈채팅은 '오픈링크'라는 독립 앱으로 출시해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후 해외로 진출시킬 계획"이라며 "머지않은 시일 내에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이 카카오웹툰 오픈링크에서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관심사 기반 소통 채널인 만큼 광고와 커머스의 결합은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심사를 기준으로 오픈채팅방장은 광고를 유치할 수 있고, 공동구매도 보다 큰 영향력을 낼 수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의 프로필은 향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처럼 변화한다. 남궁 대표는 "프로필 공간을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 영역으로 만들고 원하는 친구그룹에게만 공유하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서비스 변화로 프로필 조회 수나 체류 시간이 많아지고 광고와 선물하기, 이모티콘 같은 톡비즈 모델과 결합해 수익화도 기대된다"고 했다.
◆ '4C' 전략 한국 넘어 세계로
남궁 대표의 새 승부수는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의 성공 전략인 4C 비즈니스 모델을 뼈대로 한다. 4C는 김 전 의장이 카카오톡 창업 당시 그린 청사진이다. 카카오톡이 단순한 공짜 메신저 서비스가 아닌 소통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형성에 주안점을 둔 이유다. 카카오톡은 쉽고 빠른 모바일 커뮤니케이션(C)을 시작으로 커뮤니티(C)를 형성하고,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안에서 콘텐츠(C)와 커머스(C)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성장 스토리를 쓸 수 있었다. 카카오톡이 무료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콘텐츠와 커머스에서 수익을 내는 모델로 가면서 국민적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셈이다.
이제 남궁 대표는 카카오 최대 현안인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한 카카오 해외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에 20%를 돌파했다. 이미 지난해 해외 총매출을 넘어설 정도다. 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투자 확대에 집중한 것이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웹툰, 웹소설로 일본 시장 1위에 오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동남아시아에 이어 프랑스, 유럽 투자 확대에도 나섰다. 미국에선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지난 5월 합병하며 비욘드코리아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는 2024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오픈채팅에서 'B2C2C(기업 기반 개인 간 거래 소비형태)'가 본격화되고 카카오에 참여하는 국내외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내면서 카카오도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다.
◆ 콘텐츠 확대, 공생 전략 과제
카카오는 콘텐츠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을 비롯해 모빌리티와 골목상권 논란을 겪고 있는 소규모 계열사 정리 과제를 안고 있다. 공동체와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전략 등은 홍은택 각자대표가 맡고 있지만,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간 시너지 방안은 함께 고심해야 할 사안이다.
시장에선 카카오가 오랜 기간 협상 과정에 있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이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등이 콘텐츠 확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남궁 대표는 향후 콘텐츠가 카카오의 핵심인 광고와 커머스 매출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방대한 콘텐츠 자산과 메가 트래픽을 보유한 플랫폼들이 오픈채팅과 결합하면서 국내 최대의 관심사 기반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라며 "강화된 이용자 활동성은 궁극적으로 카카오의 핵심인 광고와 커머스, 즉 톡비즈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최근 발표된 반기보고서에 고액연봉 수령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식 취임 전인 올해 2월 10일 남궁 대표는 카카오 1주당 15만원 회복을 기업가치 상승 목표로 발표했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달성 전까지 최저임금(월 약 190만원)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은 위기에 빠진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나선 남궁 대표가 책임경영 실천 방안을 내놓자 크게 반겼다는 후문이다. 증시에서도 8만원대였던 주가가 9만원대로 올라서며 발표 직후 이틀간 7%나 올랐다. 4월 한때 11만원에 육박했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와 인플레이션 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주저앉았다. 다만 카카오 실적은 2분기까지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와 증권가에선 과거 남궁 대표가 CJ인터넷,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시절 책임경영 차원에서 대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점을 들어 긍정적인 장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남궁 대표가 카카오게임즈 주식 약 240만주(약 3%)를 아직 갖고 있어 카카오게임즈 주식 일부나 전부를 매각하고, 카카오 본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과거 게임사 엔진 대표를 맡은 이후 엔진이 다음게임과 합병해 카카오게임즈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엔진 지분이 카카오게임즈 지분으로 전환되며 카카오게임즈 주식 240만주를 확보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135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카카오는 남궁 대표 단독체제에서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홍 대표가 계열사 공동체와 ESG를 담당하고, 남궁 대표는 카카오 본사만 직제에 두면서 계열사 부담을 덜었다.
▶▶ 남궁훈 각자대표는…
1972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한게임의 한국게임 사업을 총괄했고, 이후 2009년까지 NHN USA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9년부터는 CJ인터넷 대표로 재직했고, 2012년에는 위메이드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5년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 대표를 맡으면서 다음게임과 합병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듬해 카카오게임즈 대표에 올라 2020년 상장(IPO) 성공까지 카카오의 게임 분야를 이끌었다. 2021년에는 카카오 청사진을 그리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았고, 올해부터 카카오 본사 대표에 올랐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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