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플립4 아이폰14 신작폰 쏟아지는데..굳이 전작폰 사는 이유는

우수민 2022. 8. 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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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어려워진 고가 최신폰들
신기능보다 가격매력이 더 중요
갤럭시 폴더블 흥행에도 먹구름
아이폰14 발표 직전 13 판매호조
"이번엔 좀 더 야심 찬 변화를 기대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자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갤럭시 언팩 하이라이트에서 가장 많은 '공감(추천)'을 얻은 이용자 반응(댓글)이다. 해당 이용자는 "카메라·배터리·좁은 커버 디스플레이 같은 주요 문제가 해결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면서도 "이 같은 개선 사항은 모두 전작의 단점을 기반으로 하는 보수적인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매년 기기를 바꾸는 건 그 비용을 고려할 때 최선은 아니다" "보다 큰 개선을 위해 다음 세대를 기다리겠다"는 식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획기적인 사용자경험(UX)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아쉬움으로 풀이된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하면서 신제품을 공개할 때마다 소위 '혁신'을 경험하기 어려워진 모양새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소비자 사이에서는 변화를 더욱 체감할 수 있는 차기작을 한 번 더 기다리거나 외려 신제품 출시로 가격적 메리트가 커진 구형 단말을 선택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Z폴드4와 플립4를 두고 전작 대비 완성도는 높아졌으나 차별화 포인트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폴더블 신제품은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흥행이 기대에 못 미쳤던 가운데 삼성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에 대적하고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야심작'으로 주목받았다. 기존 바(bar) 타입 폼팩터에서는 애플에 경쟁 주도권을 빼앗긴 데다 중화권 제조사에 대해서도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기대치를 다소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통신 3사는 마케팅비를 절감하던 최근 기조와 대조적으로 갤럭시 Z폴드4·플립4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65만원까지 대폭 올렸다. 인기 브랜드나 콘텐츠와 협업해 이례적으로 직접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1500만대로 추정돼 기존 전망치(1800만대)를 20%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1500만대 가운데 신제품(Z폴드4·플립4) 출하량은 1000만대 수준일 것"이라는 보수적인 관측을 내놨다. 하드웨어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가 적은 데다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브랜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에 대한 신규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사전판매 잠정 집계 결과 글로벌 전 지역에서 전작보다 더 나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부담을 감수할 만큼 신작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워진 점은 아이폰도 유사하다는 평가다. 다음달 아이폰14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아이폰13이 '역주행'하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전작과 비교해 프로 라인업에 한해 새로운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되고 기존 노치형(전면 화면 상단이 움푹 파인 형태) 대신 펀치홀(작은 카메라 구멍) 디스플레이로 변화하는 수준에서 개선되고 출고가가 10% 내외로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아이폰13은 한 공장에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가량 증가하는 등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매년 9월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7~8월에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용자 사이에서는 USB-C 타입 적용이 예상되는 아이폰15를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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