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깰까".. 금리 빅스텝에도 꿈쩍않는 1%대 청약통장

김소연 기자 2022. 8. 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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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 3%대로 오른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달리 청약통장은 7년째 1%대에 머물러 있자 청약저축 가입자들 사이에서 낮은 이자율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청약저축 금리가 기준금리,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청약통장 금리를 결정하는 국토교통부는 2016년 당시 기준금리와 시중은행 금리가 내려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청약저축 이자율도 인하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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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최고금리 1.8% 이후 제자리.. 기준금리보다 낮아
국토부, 지난 4월 인상 가능성 전망 이후 아직까지 움직임 없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 3%대로 오른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달리 청약통장은 7년째 1%대에 머물러 있자 청약저축 가입자들 사이에서 낮은 이자율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청약저축도 변동금리 상품인 만큼 시장 상황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이자율은 △연 1% (가입기간 1개월 초과-1년 미만) △연 1.5% (1-2년 미만) △연 1.8% (2년 이상)로 이뤄졌다. 가입 기간이 10년을 넘어도 이자율은 연 1%대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질금리는 마이너스인 셈이다.

기준금리,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등과 비교하면 차이는 훨씬 커진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첫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것) 단행으로 현재 기준금리는 2.25%가 적용되고 있다. 수신금리 역시 가파르게 올라 시중은행들은 3-4%대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 적용 시 최대 10%까지 가능하다. 청약저축 금리가 기준금리,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그동안 청약저축은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아 '만능통장'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2006년 4.5%였던 이자율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2012년 말 4%로 내려갔고, 이후 2016년까지 여섯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와 맞물리면서 청약저축 금리도 빠르게 내려가 7년째 1.8%를 유지하고 있다. 청약통장 금리를 결정하는 국토교통부는 2016년 당시 기준금리와 시중은행 금리가 내려간 시장 상황을 반영해 청약저축 이자율도 인하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7년째 1%대로 동결된 청약통장 금리를 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국토부의 설명대로라면 금리가 올라간 시장상황을 반영해 청약저축 이자율도 인상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것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 주민 송모(45)씨는 "매월 5만원씩 8년째 청약통장에 붓고 있는데,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다가 우연히 금리를 확인한 후 깜짝 놀랐다. 이자율이 1.8% 밖에 되지 않았다"며 "고금리 시대라고 할 정도로 금리가 치솟고 있는데 청약통장은 2016년부터 이자율이 1%대 그대로다. 아무리 오래 묵혀야 하는 적금이지만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자율 인상 움직임을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상반기 이내 금리 인상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검토되지 않은 상황이다.

당시 국토부 관계자는 "청약통장 금리 인상 시 기금 조성금리가 높아져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기금 수지 분석, 재정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인상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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