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다른 개들이 죽는 걸 봐야 했던 개들이 보여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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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동자연)는 경기 수원시 개 도살장을 급습했습니다.
개 도살은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제8조 1항 1호)와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제8조 1항 2호)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개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실시간' 현장을 잡아야만 처벌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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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동자연)는 경기 수원시 개 도살장을 급습했습니다. 개 도살은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제8조 1항 1호)와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제8조 1항 2호)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개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실시간' 현장을 잡아야만 처벌이 가능합니다.
현장 상황은 끔찍했습니다. 한쪽에는 개 사체가 불에 그을린 채 놓여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목이 매달린 채 죽어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철망 속 두 마리의 개가 발견됐는데요, 이들은 다른 개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습니다. 적발 당시 도살자는 "자신이 뭘 잘못했느냐"며 범죄를 시인하지 않았지만 활동가들의 설득 끝에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했습니다. 동자연은 철망 속 두 마리 '순자'(3세 추정∙암컷)와 '공자'(3세 추정∙암컷)를 포함 모두 열세 마리의 개를 구조했습니다.
개들은 철창을 나가는 순간 죽임을 당할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구조 당시 순자는 철망에서 나오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공자는 두려움에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사람을 향해 꼬리를 흔들어 활동가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구조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둘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공자는 동자연 입양센터인 '온센터'에 들어온 후 활동가들을 향해 쉴 새 없이 꼬리를 흔든다고 하는데요. 활동가가 다가가면 손에 얼굴을 얹고 비빌 줄 아는 애교쟁이라고 합니다.
순자는 처음에는 벽에 붙어 벽만 바라봤지만 이제 공자 뒤를 조용히 따라다니며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공자가 꼬리를 흔들면 뒤따라 흔들고, 공자가 활동가에게 기대어 애교를 부리면 슬쩍 다가와 활동가 손을 핥는다고 합니다. 이규원 동자연 활동가는 "순자의 애정 표현은 조금 서툴긴 하지만 그래서 더 귀엽다"며 "밥 시간이 되면 문 사이로 한쪽 눈만 내밀고는 웃음을 짓는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합니다.
식용으로 길러진 개와 반려견이 다르지 않다는 걸 순자와 공자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순자와 공자에게 따뜻한 사랑을 알려줄 가족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1063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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