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물러나라"..불교단체, 집단폭행 봉은사 앞 항의 집회

김미경 2022. 8. 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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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단체들이 최근 승려 집단폭행 발생 사건에 대해 봉은사 주지와 회주의 사퇴를 촉구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조계종 민주노조, 불력회 등은 21일 서울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이번 폭력 사건에는 봉은사 국장 A스님뿐만 아니라 회주 자승스님의 상좌들이 대거 동원된 사전 조작사건"이라며 봉은사 주지와 회주 두 승려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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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봉은사 폭력승 규탄 1080배 집회
경찰에 "책임 있는 엄정 수사" 촉구
"봉은사 폭력사태, 책임지고 사퇴하라"
조계종 책임있는 조치 및 대국민 사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불교계 단체들이 최근 승려 집단폭행 발생 사건에 대해 봉은사 주지와 회주의 사퇴를 촉구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조계종 민주노조, 불력회 등은 21일 서울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이번 폭력 사건에는 봉은사 국장 A스님뿐만 아니라 회주 자승스님의 상좌들이 대거 동원된 사전 조작사건”이라며 봉은사 주지와 회주 두 승려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조계종 노조 등은 “조계종은 국내외적으로 폭력과 도박 등 부도덕한 이미지로 각인된 현실”이라며 “대명천지 상상할 수 없는 폭력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조계종은 일언반구 말 한마디 없는 실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던 조계종 노조원에게 한 승려(왼쪽 두번째)가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사진=조계종 노조 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그러면서 조계종을 향해서는 대국민 사과와 폭력사태에 대한 신속한 조사 및 징계 등 책임있는 조치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경찰을 겨냥해서도 “(당시) 경찰 1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을 막지 못했다. 폭행 가담자에 대한 현행범 체포, 구속 수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과연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이 대한민국 경찰이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사건 당시 봉은사, 경찰, 주변 시민들 모두가 영상 및 사진촬영을 했다. 봉은사 경내 CCTV도 사건 현장을 모두 촬영하고 있었다”며 “경찰은 인분투척 등 범행도구도 압수하지 않고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고 일갈했다.

아울러 “불자들은 부끄러워 사찰 다니기가 꺼려진 지 오래다. 국민은 민낯을 드러낸 종교권력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부처님과 한국전통문화를 자랑하는 조계종과 승려들은 발로참회(發露懺悔·스스로 드러내 참회)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 단체 활동가들은 1080배를 올리기도 했다.

앞서 조계종에서 해고된 박정규 조계종 노조 기획홍보부장은 지난 14일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선거개입 등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가 A스님 등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박 기획본부장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조계종 노조/연합뉴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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