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4대 도약+4대 중심' 프로젝트 추진[민선 8기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민선 8기’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 6월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지금 지역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역 일꾼을 자처한 지자체장들이 장밋빛 청사진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장들의 호언장담과 달리 국내 경기 상황과 국제 정세 흐름은 예사롭지 않다. 기상도에 비유하면 ‘맑음’보다 ‘흐림’에 가깝다. 따라서 지자체장들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통과 협치로 지역민의 화합을 이루고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가 그들의 어깨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장들에게서 ‘민선 8기’를 열어가는 각오와 함께 내일의 비전을 들어본다. 그 다섯 번째 순서는 정원오 성동구 구청장이다.
정원오 성동구 구청장은 민선 8기 서울 지역 구청장 중 ‘유일한 3선’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삼표레미콘 공장철거, 장터길·금호로 확장, GTX-C 노선 왕십리역 정차 확정 등 지역 숙원사업들을 이룬 성과를 인정 받아 지역주민 신임을 다시 얻었다.
정 구청장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포부에 대해 “구민 삶을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고자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펼쳐 성동구가 스스로 살아 숨 쉴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역점 사업에 대해 그동안 기초지자체 부족한 부분이 ‘중장기 도시계획’이었다며 “도시가 난개발되지 않고 체계적으로 발전하려면 도시계획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지속가능하고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는 ‘4대 도약+4대 중심’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대 도약’ 프로젝트는 경제, 행정, 문화, 교육 분야를 발전 발판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4개 핵심공간을 선정해 공간별 특성에 맞는 특화 타운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구체적으로 ‘경제도약’을 위해 왕십리 일대 구청 등 행정기관을 이전하고 고밀 복합개발 및 대기업 유치를 통한 업무·상업·문화 기능을 갖춘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해 지역 경제 중심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행정도약’은 이전된 구청과 경찰서 등이 현 소월아트홀 부지에 자리잡고, 행정기관과 다양한 생활 SOC를 집적시켜 질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행정타운을 조성하는 것이다. ‘교육도약’은 이전 될 덕수고 부지를 교육지원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교육 인프라를 연계 활용해 ‘교육특구 성동’을 상징하는 교육타운으로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문화도약’은 삼표공장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삼표레미콘 부지 및 서울숲 유휴부지를 활용해 오페라하우스 같은 랜드마크 문화시설과 문화관광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정 구청장은 ‘4대 중심 프로젝트’에 대해선 “금호·옥수 지구는 교육과 의료, 상업 기능이 탄탄한 주거 중심 지역으로 조성하고 마장은 한전부지와 마장역세권을 연계 개발해 교통·문화·상업 기능을 갖춘 주거 환경을 조성해 왕십리와 청량리를 잇는 연결 중심으로 발전시키며 송정·용답 지역은 공공복합청사, 노인복지센터 건립 등 주민편의시설을 포함한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스마트 수변도시, 품격있는 주거 중심으로 조성하고 끝으로 성수에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첨단산업 활성화와 전략정비구역 추진 지원해 대규모 공연장과 전문 전시장 등 복합문화플랫폼 형성 등으로 문화, 산업, 환경이 융합하는 일자리 중심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성동구 경쟁력으로 ‘교통’을 꼽았다. 왕십리역은 연간 총 이용인원이 1억 8000만여 명에 달하는 환승역으로, 지하철 2호선 5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4개 노선이 지나고 있고 오는 2026년 동북선 경전철 개통도 앞두고 있다. 또 GTX-C노선으로 일 평균 이용객 7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구청장은 “GTX-C노선 정차가 확정되면서 왕십리는 명실상부한 수도권 광역교통허브로 도약하고 성동구 역시 수도권 동서와 남북을 잇는 도로망과 철도망을 갖춘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비췄다.
성동구 또 다른 강점으로는 ‘스마트 포용도시’를 꼽았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스마트 쉼터’는 냉·난방기능, 코로나19 대비 UV 공기살균, 종합교통 정보를 안내하는 샤이니지 등 최첨단 19종 기능으로 구성됐고 2020년 여름 설치된 후 현재 소형스마트 쉼터를 포함하여 47개소를 설치해 현재까지 약 30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 ‘스마트 횡단보도’에 대해 “8종 스마트 기능을 집약하여 보행자와 차량 모두에게 눈에 띄게 함으로써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동구 문화·관광 콘텐츠에 대해 정 구청장은 ‘대한민국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 지역과 함께 개나리 개화로 유명한 응봉산, 대현산장미원, 그리고 성동구 뿐 아니라 서울시민 전체가 사랑하는 서울숲 등을 꼽았다. 또 전국구급 식도락 명소 마장축산물시장과 왕십리 곱창골목 등을 추천했다. 그는 민선 7기에 아쉬웠던 부분과 이를 풀어낼 계획을 묻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구 단위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여 왔으나 아직 구민들 요구에 부응하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며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중학교 소재지 쏠림현상, 과밀화 및 소규모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2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교육청과 ‘성동구 교육여건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에 대한 이행 사항들을 수시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설립을 비롯해 금호동 중학교 설립 추진, 성수동 지역 중·고교 적정규모 학교 육성 등 교육과 관련된 지역 숙원사업들에 대해 “이행 방안이 구체화되면 후속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가 현재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에 대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어려움”이라며 재정분권에 관한 문제를 들었다. “지방분권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은 국세와 지방세 세입 비율에서 중앙과 지방이 5대5, 또는 4대6까지 이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이 중앙정부 의존형으로 국세와 지방세 세입비율은 7.5:2.5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서울시 자치구 평균 재정자립도 또한 30% 정도로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는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추진력 있게 사업을 시행해나가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서울시나 중앙정부 역할에 대해 “시대적 과제로 자리 잡은 자치분권, 특히 재정분권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방정부가 증가되는 사회복지 부담, 중앙기능 이양 등 새로운 재정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재원이 다양한 방법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정원오 구청장은 “큰 힘과 용기를 주신 구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이제 민선 8기가 시작된 만큼 지난 8년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4년 또한 ‘더 살기 좋은 성동’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그 길에 구민 여러분께서 늘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저도 늘 구민 곁에서 힘이 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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